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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최현진 추레한 낯꽃들이 작은 배로 몰려든다 와글대는 무리, 무리, 놉으로 팔려가고 댓바람 유향乳香을 싣고 품 넓은 옷 추스른다 서귀포항 찰진 목새 다목다리 헹궈낼 때 곱지 않은 눈길 너머 타관 땅, 타향 밥에 캐러밴 젖은 눈자위 무비자로 울고 있다 빗기(雨期)에 젖은 하늘 소름 돋는 겨울 냉기 포장박스 한뎃잠에 뼈마디 죄 욱신거리고 허옇게 버짐 핀 얼굴 몸 비비며 버팅긴다 내전으로 움츠러든 갈맷빛 잎새 하나 이에 저에 떠밀려서, 탐라까지 떠밀려서 꽃망울 만개할 봄날 오돌오돌 기다린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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