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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4)평화로~왕이메~농로길~목장길~대비오름~목장길~믜오름~대병악~소병악~상천리 삼거리
저마다 아름다움 내뿜는 오름들… 늦가을 정취 만끽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9. 11.26. 00:00:00

대비오름을 탐방하는 참가자들. 한라산을 배경으로 중산간에 펼쳐진 오름들이 장관을 이뤘다. 강희만기자

깔대기 모양의 왕이메오름 분화구
덩굴·억새·단풍나무 어우러져 장관
눈앞에 펼쳐진 서쪽지역 오름 군락
쌍둥이오름 대병악·소병악 오르니
산방산·마라도·가파도·형제섬 한눈에


늦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니 일상생활에 지쳐있던 몸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고 발길이 닿는 곳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낭만으로 다가왔다.

지난 16일 올해 열네번째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에코투어는 왕이메오름을 출발해 대비오름~목장길~믜오름~대병악~소병악~상천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였다.

이날 에코투어 참가자들은 왕이메 오름 인근에 모여 안전요원의 지도에 따라 가볍게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에코투어 탐방에 나섰다.

첫 탐방지인 왕이메오름은 "동쪽에 산굼부리가 있다면 서쪽에는 왕이메오름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낮은 지대의 원형분화구가 잘 갖춰진 오름"이라는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의 설명처럼 정상보다는 분화구 안에서 왕이메오름의 진가가 느껴졌다. 바람과 소리를 모두 빨아들이는 듯한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는 안팎으로 장엄한 풍광을 연출하고, 분화구 내부에는 덩굴과 억새, 단풍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있었다.

소병악오름 전경.

참가자들은 왕이메오름 분화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대비오름으로 향했다. 왕이메오름을 나와 농로와 목장길을 따라 대비오름으로 향하던 중 제주 서쪽지역의 광활한 오름 군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원물오름과 남송악, 당오름, 정물오름, 금악오름 등을 볼 수 있었는데 이를 본 참가자들은 눈 앞에 봉긋 솟아오른 오름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곧이어 대비오름에 도착했다. 대비오름은 두 개의 분화구를 가진 야트막한 오름이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오름 정상의 경관은 장관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중산간에 펼쳐진 아름다운 제주 오름의 모습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참가자들은 잠시나마 오름 정상에서 풍광을 만끽하고 계속해서 탐방을 이어갔다.

왕이메오름 분화구 전경.

야초지에 모여 간단히 배를 채운 뒤, 오후에는 믜오름을 넘어 대병악과 소병악의 정상을 연이어 오르는 강행군이 시작됐다.

믜오름을 오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하산 시 경사가 가찰라 애를 먹기도 했으나,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보다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병악과 소병악 정복에 나섰다. 이 두곳의 오름은 쌍둥이 오름이다. 대병악은 여진오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정상의 바위모습이 여인의 머리얹은 모습과 같아보여서 여진머리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왕이메오름의 단풍

대병악과 소병악을 모두 오르는 데에는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됐지만, 코스에 급경사가 많아 호흡이 금방 거칠어졌다.

그러나 오름 코스 중간중간에 계단이 조성돼 있어 무리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화순곶자왈, 산방산, 마라도, 가파도, 형제섬, 송악산 등 안덕면과 대정읍 지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참가자들은 연이어 다섯개의 오름을 오르면서 몸에 부담이 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꽝꽝나무 열매에 맺힌 이슬

이날 에코투어에 참석한 홍복희씨는 "왕이메오름은 규모가 크고 깊어 웅장할 뿐만 아니라 분화구 둘레 한바퀴를 돌고 오름 아래까지 내려가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오름과 목장길 등 에코투어만의 장점에 매력을 느끼며 또다른 행복을 찾는 것 같다"는 후기를 '2019 글로벌 에코투어' 공식 홈페이지에 남기기도 했다. 이태윤기자

꽈리

송장품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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