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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저수온현상에 고등어 '품귀현상'
9월 위판량 52t 불과…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수준
채낚기어선 1일 10㎏ 잡고 식당가도 비축물량 소진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9. 11.06. 15:28:27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저수온현상에 의한 어장 형성이 제대로 안되면서 국민생선 고등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국민생선' 고등어가 올해 잇단 태풍 등의 기상악화와 최근 저수온현상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식당가에서는 활 고등어를 공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횟감이나 조림용 식재료를 구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9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태풍 '링링'·'타파'·'미탁'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며 어획량이 급감했다. 9월 어획량 기준, 지난해 13만6000t에서 지난 9월 7만7000t으로 절반 수준이다.

주요 어종별 어획량은 멸치 2만2000t, 고등어 8200t, 오징어 6700t, 전갱이 5200t, 갈치 4100t, 꽃게 4100t 등이다. 특히 고등어는 전년 동기 대비 58% 급락했으며, 지난 8월 어획량도 7300t에 그쳤다.

제주도가 최근 내놓은 '9월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에 의하면 9월 기준 고등어 위판량은 지난해 1945t에서 올해는 52t으로 1/37수준이다. 이에 따른 위판액은 지난해 16억6900만원에서 올해 1억7300만원으로 급락했다. 또한 1~9월 누계기준 위판량은 지난해 6100t에서 올해 2208t으로, 위판액은 작년 80억6800만원에서 올해 51억500만원으로 크게 내려앉았다.

태풍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주요어장인 제주도 주변 해역~서해 중부해역에 걸쳐 수온이 1~2℃ 낮아지는 저수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시수협 관계자는 "도내 채낚기 어선의 경우, 하루 1박스(10㎏ 기준)를 잡는 게 전부"라며 "선망조업이 작년에는 많았는데 최근 저수온현상 등의 이유로 고등어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제주시 서부두에 위치한 조림전문식당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고등어 생물은 구경하기 힘들고, 특히 활어로 횟감을 구하기는 더 어렵다"며 "현재 비축물량으로 손님상을 차리고 있는데, 최근 고등어 대신 삼치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9월 위판량은 고등어를 비롯해 제주의 주요 어종인 갈치, 참조기, 옥돔, 멸치, 삼치 등을 중심으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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