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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았던 가을장마에 이어 3개의 가을 태풍이 연속적으로 내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의 농업이 휘청거리게 됐다. 특히 장마와 태풍 등에 따른 잦은 비날씨로 인해 감귤에도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올해 제주의 농업은 최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감마저 나오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이 오는 2일 오전 9시쯤 상하이 남동쪽 약 90㎞ 해상과 제주 서쪽해상을 거쳐 3일 아침 전남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최종 피해집계도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일주일만에 또다시 태풍이 내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 농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앞서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 등으로 고통을 겪은 일부 지역 농가들은 사실상 폐작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장마와 '링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현황을 보면 면적은 7116.5㏊로 집계되고 있다. 작목별로는 감자 1020.8㏊를 비롯해 월동무 938.3㏊, 양배추 998.6㏊, 당근 1005.2㏊, 콩 1460.6㏊, 마늘, 더덕, 브로콜리, 메밀, 비트 등 기타 작목이 1693㏊였다. 농경지 유실도 20개소에서 2㏊였다. 때문에 감자를 비롯해 당근과 월동무의 주 생산지인 성산읍과 구좌읍 농민들은 파종과 침수의 반복으로 농삿일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농가에서는 "땅이 마를틈도 없이 자주 비가 내리면서, 그것도 집중호우로 인해 밭을 갈지도 못하고 있다"며 "때문에 하늘만 쳐다볼 수 밖에 없다"고 넋두리했다. 감귤도 걱정이 태산이다. 작년보다 생산량이 늘 것이라는 예상 속에 올해 산 노지감귤이 생산량 증가, 대과비율 증가, 생육기 많은 비와 일조부족으로 품질저하 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지역인 경우 9월 한달 중 강수량을 기록한 날은 22일이었다. 가을 햇볕을 잘 받아야 당도가 높아지는 노지 감귤은 잦은 비날씨로 수분 흡수율이 높아 껍질이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품질저하는 곧바로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농정당국에서 품질향상제 살포 및 자율적 열매솎기 등 품질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최근 풍수해를 입은 농민이 올해 농사를 짓지 않을 경우 휴경보상금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대책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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