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서호동 소재 현철조씨의 비닐하우스에서 노랗게 익어 추석을 앞둬 수확하려던 감귤이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에 전파됐다. 문미숙기자 "추석 명절을 앞둬 오늘 감귤을 수확하려고 준비했는데, 태풍으로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져 쑥대밭이 됐어. 15년째 감귤을 시설재배중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야. 대출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7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통과하며 직접영향을 미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서호동과 호근동 소재 5농가의 천혜향, 한라봉 등 비닐하우스 1만2000여㎡가 파손됐다. 서호동에서 현철조(78)씨가 아들과 함께 농사짓는 비닐하우스 9동, 3000㎡도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비닐하우스 철골이 무너지며 폭삭 주저앉았다. 내년 1월쯤 출하를 앞둔 비닐하우스 4동에서는 한라봉이 한창 생육중이었고, 5동에선 노랗게 익은 감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씨는 "시설감귤 적과를 꼼꼼히 하고 당도를 12.5브릭스에 맞추기 위해 아들이랑 애지중지 농사지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보니 맥이 풀린다"며 "기름값 부담에 4년 전 5000만원을 들여 전기열풍기도 설치하고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번 태풍으로 억대의 피해를 보게 돼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서호동 이륜환(78)씨의 천혜향 비닐하우스 8동도 모두 전파됐다. 문미숙기자 7일 현장을 찾은 제주도와 서귀포시 농정 관계자들은 "서호동 감귤 비닐하우스가 유독 태풍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움푹 패인 지형에서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농가는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데, 행정에서 하우스 시설물 철거에 필요한 인력과 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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