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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감사위원회에 감사(感謝)한 제주도 지하수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입력 : 2019. 06.10. 00:00:00
지하수를 하는 사람으로서 근래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생각되는 점은 가뭄과 해수침투 현상이 심화될 거 같은 시점에 비가 온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16일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서 '공공 농업용 지하수관정 운영실태'에 대한 성과감사 결과보고서가 발표된 다음 날 내린 비는 농민들의 시름을 많이 달래주었다.

금회 감사는 도내 농업용 지하수 개발 지속의 적정성, 농업용 지하수 요금체계 및 농업생산기반시설 관리운영의 경제성, 수리계 운영의 효율성 등에 초점을 두고 실시됐다. 감사위원회 결과에 대해 농업용 지하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변론의 여지도 많으나, 전체적으로 제주도 지하수를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감사결과보고서의 가장 큰 의의는 제주도 농업용 지하수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지하수 종사자 간에 문제점으로 간주돼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였던 부분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현재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제주도 지하수 사용에 제재를 가하면 당장은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전체 도민의 생명수인 제주도 지하수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에 감수하면서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제주도 지하수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 유한하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아끼고 보듬고 관리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가져야 할 것이다.

환자는 자신을 병을 정확히 진단해 주고 이에 맞게 처방해 주는 의사에게 무한한 신뢰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감사결과 발표 다음날 내린 비는 아마도 전공 분야도 아닌 지하수 분야를 전문가 이상으로 날카롭게 파헤친 감사관과 감사(監査)위원회에 제주도 지하수가 보내준 감사(感謝)의 비(雨)인 것 같다.

<김진성 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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