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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 (173)제주시 오라3동 갈치어장
구이·조림·회·무침 '갈치요리 종합선물세트'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입력 : 2019. 05.31. 00:00:00

통갈치구이와 통갈치조림이 메인인 '통갈치 한상차림'.

표선 맛집, 제주공항 인근으로 이전
통갈치구이·모듬회 등 메뉴도 다양
푸짐한 한상차림으로 입맛 사로잡아


제주시 오라오거리에서 한라산 방면을 돌아보면 커다란 붉은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온다. 바로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맛집'으로 인정을 받고 제주시 도심으로 본점을 이전한 갈치요리 전문점 '갈치어장'이다. 넓은 주차장과 식당 입구에 자리한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조경이 식당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갈치어장의 임금숙 사장(64)은 "표선에서 영업할 때 입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며 "제주공항과 가까운 곳에서도 맛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과감히 본점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갈치어장의 대표메뉴는 신선한 제주산 생물갈치만을 이용한 '통갈치 한상차림'이다.

갈치회·고등어회·연어회 등으로 구성된 회 모듬.

우선 사이드 디시가 메인 메뉴만큼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육지에서 맛보기 힘든 고소한 갈치회와 부드러운 연어회, 쫄깃한 문어숙회, 도톰한 광어회, 그리고 입안에서 살살녹는 고등어회 등을 한 접시에 올린 회모듬이 들어온다.

또 갈치회와 광어회를 신선한 야채와 새콤·달콤·매콤한 고추장 양념과 버무린 초무침은 에피다이저로써 입맛을 돋운다.

물에 잘 씻은 새콤한 김치와 톡 쏘는 초생강, 고소한 갈치구이를 말아놓은 갈치김밥과 신선한 갈치에 부드러운 반죽을 입혀 촉촉하게 튀긴 갈치 튀김도 메인이 아닌 사이드 디시로 나온다.

그리고 제주대표 향토메뉴인 돔베고기를 비롯해 신선한 문어숙회, 몸값 귀한 제주옥돔구이도 반찬으로 상에 올려진다.

버터에 구워 더욱 고소하고 쫄깃해진 전복구이와 깐풍꽃게, 크림새우튀김은 어린이 손님들에게 인기 반찬이다.

하이라이트는 통갈치 조림과 통갈치 구이다. 1m 가까이 되는 길이의 갈치가 그대로 요리돼 맛에 앞서 눈이 먼저 번쩍 뜨인다.

버터전복구이.

우선 통갈치 구이는 굵은 소금으로만 맛을 내 본연의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두께나 길이도 단연 '명품'이다.

통갈치 조림은 특수 제작한 냄비에 통갈치는 물론 문어, 전복, 가리비, 딱새우, 키조개, 꽃게 등 갖은 해산물이 통째로 들어가 풍미를 더한다. 매콤 칼칼하고 깊은 육수가 '맛집'임을 입증한다.

밥도 그냥 밥이 아니다. 솥밥에 요리된 찰밥이 메인메뉴와 함께 상에 올려진다.

이 곳 메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신선한 재료에 있다. 임 사장의 가족은 항구 내 중도매인으로, 누구보다 신선한 생물갈치를 손에 얻는 이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갈치가 요리돼 재료 자체만으로도 풍미가 깊다.

음식을 준비중인 임금숙 대표.

통갈치 한상차림의 가격은 2~4인 18만원, 5~6인 23만원, 7~8인 28만원이다. 부담될 수 있지만 그 만큼의 풍미와 대접을 받는 만큼 만족감이 크다.

이밖에 메뉴로는 해물통갈치조림(2인 11만원~5인 17만원), 통갈치구이(2인 18만원~5인 14만원), 어장회정식(2인 10만원~4인 20만원), 모듬회(10만~14만원), 철통해물전골(9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점심특선으로 고등어구이(1만5000원), 옥돔구이(3만원), 고등어회(3만원), 갈치회(3만원), 문어숙회(3만원), 갈치회덮밥(1만5000원), 전복뚝배기(1만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6인실, 8인실 등의 방도 있어 가족 모임 등도 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과 직선거리 1㎞인 가까운 위치도 인기 요인이다.

임 사장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그 자체로도 맛있다"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맛 그대로, 서비스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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