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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타당성 검증 '미궁 속으로'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 29일 4차 회의
연구용역진 모두 불참… 의혹 규명 불발
6월 17일 권고안 마련 마지막 회의 합의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9. 05.29. 18:26:25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는 29일 오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4차 회의를 개최한 뒤 이날 오후 농어업인회관에서 제2차 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 강희만기자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을 검증하기 위한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가 열렸지만 연구용역진이 모두 불참해 각종 쟁점과 의혹을 규명하는 일은 다음을 기약했다. 검토위 전원회의가 앞으로 한번 밖에 남지 않은데다 검토위 연장 요구에 국토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회의 종료 후 다시 장외 논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는 29일 오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13차 회의(재개 후 4차 회의)를 열어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의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 기회를 가졌다. 위원회는 또 오는 6월 5일과 12일을 전후해 권고안 작성소위 모임을 진행하고, 6월 17일 검토위 마지막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제2공항 반대대책위 등으로부터 제기된 문제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사전타당성 평가 용역진인 (주)유신과 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 관계자가 모두 불참했다. 검토위는 향후 용역진과 검토위원들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열어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그동안 용역진이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영진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사전타당성 조사 진행 과정에서 최종 결과 보고하고 이후 설명하는 과정에 주민이나 대책위, 도민에 알릴 기회가 없어 해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인데, 응하지 않았다"며 "제기된 제반 쟁점과 의혹에 대해 용역진이 의혹과 오해를 해소할 기회를 포기한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제2공항 반대측 인사로 검토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도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가 3년 동안 이어지고 그 때문에 검토위를 구성해 회의 중인데, 연구 책임자들이 여러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회의 결과에 대해 "쟁점이 되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연구 결과 최종보고서가 제출됐지만 파악할 자료가 꽤 있어 대책위가 제출을 요구해 국토부 담당과장이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이번 주 내로 그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며 "자료 확보가 가능하면 바로 제출해 검토위원들이 회람하고 향후 어떻게 논의할지 (검토위원 중 제2공항 찬반)양쪽 간사가 참여하는 운영소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후보지 입지 평가 문제는 여러 쟁점과 의혹, 문제점을 논의하고, 특히 신도2리 소음문제 등 후보지 평가와 관련해 중요한 사항에 대해 최종부지에 선정된 지역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논의됐다"며 "해소되지 않은 문제를 향후 남은 기간에 검증하고, 이를 위해 소음과 관련된 원자료 제출을 요구해 국토부도 가능하면 최대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국토부는 ADPi 연구 내용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면밀히 검토했다고 계속 얘기해왔지만 실제로 어떤 회의에서 어떻게 검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회의 안전자료와 결과자료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며 "5월 10일 공개된 ADPi 보고서는 단기확충방안뿐만 아니라 현공항 보조활주로를 이용한 장기확충방안도 제시했지만 국토부는 이를 전혀 채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토위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농어업인회관에서 진행된 공개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찬반측이 자리를 가득 매워 토론회 도중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공방을 이어갔다. 검토위는 3차 공개토론회를 방송토론회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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