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정농협 유통센터에서 올해산 마늘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강희만 기자 올해산 마늘의 수매가 시작된 23일 오전 10시쯤 대정농협 유통센터는 수확한 마늘을 싣고 들어오는 차량보다 차량에 적재된 마늘을 대형트럭에 옮겨싣기 위해 기다리는 일손이 더 많았다. 당초 계획상 첫 수매는 22일이었지만 지난 17일부터 사흘간의 비날씨로 인해 하루 늦춰졌다. 22일 오후 일부 수매가 이뤄졌지만 수확이 늦어지면서 이날 오전 유통센터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접어들면서 마늘을 실은 차량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한쪽 바퀴가 내려앉을 정도로 가득 실은 1t 트럭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였다. 농가들의 얼굴에는 수확에 따른 기쁨과 적정 수매가를 받지 못하는 아쉬운 표정이 교차했다. 전국적으로 마늘 재배면적은 2만8000㏊로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생산예상량은 최대 36만t이상으로 평년대비 6만t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늘작황까지 좋은 상황이어서 1년 동안 힘들게 농사를 지은 마늘에 대한 수매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30년째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문성두씨(61·일과리)는 "4월 한달정도 가뭄이 지속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다행히도 작황은 좋은 편이다. 그런데 마늘 농사를 해온 입장에서 보면 마늘농사는 하늘에 운명을 맡겨야 되며, 사람의 능력은 20~30%에 지나지 않는다"며 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농사의 어려움은 그렇다치더라도 효과적이지 못한 유통대책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문씨는 유통대책의 일환으로 "최남단 제주의 마늘이 북한에 지원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건의했다. 아울러 도의원에게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 오는 6월 12일까지 예정된 올해산 마늘의 수매현장은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마늘을 하차한 적재함에 농민들의 아쉬움으로 다시 가득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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