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백록담
[현영종의 백록담] 수출 증대, 고객욕구 파악부터…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19. 04.22. 00:00:00
호미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대박을 치고 있다. '영주대장간 호미'로 아마존 원예용품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서 4000원 안팎이지만 "혁명적인 원예용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4.95~25달러(약 1만6000~2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호미에 대한 평가는 가히 선풍적이다. "이런 혁신적인 농기구는 없었다", "호미를 쓰기 전 정원을 어떻게 가꿨는지 모르겠다", "원예 도구에 이렇게 흥분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정말 훌륭하다" 등 찬사가 이어진다. 유튜브에는 관련 영상들도 소개됐다. 삽에 비해 흙을 파거나 모종을 심을 때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짝퉁 제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호미 자루에 도장까지 새겨 넣었다.

지난 겨울엔 '요술버선'이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핫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일본인들은 "저렴하지만 따뜻하고, 디자인이 다양해 선물하기에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서는 주로 할머니들이 신지만, 일본에서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애용한다. 한국관광공사가 페이스북 일본인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재래시장에서 쇼핑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한 설문에서 10.3%를 얻으며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양말, 향미증진제, 스틱커피, 스테인리스 반찬통, 고무줄 바지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제주지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수출액은 2013년 1억300만 달러, 2014년 1억600만 달러, 2015년 1억2100만 달러, 2016년 1억2800만 달러, 2017년 1억5500만 달러, 2018년 1억8200만 달러로 매년 늘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중 통상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노리식 집적회로가 9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양배추·감귤농축액·식물성액즙·감귤·무 등의 수출도 늘었다.

올해 제주지역 수출은 미-중 통상마찰 장기화와 금리인상·반도체 경기둔화 등으로 1억5640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월말 현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감소한 1006만 달러에 그쳤다. 모노리식 집적회로 중심의 전자전기제품은 3년 전 수준으로 급락하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농수축산물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년체 침체기를 이어오던 탁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도수를 낮춘 리뉴얼·신제품으로 고객층이 확대됐고 수출도 늘면서 호황세로 돌아섰다. 2011년 내리막길로 접어 들었고, 2016년엔 출고량이 40만㎘ 이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금산 인삼도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금산군은 최근 베트남 대기업과 협약을 맺으면서 40억원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또한 굴·전복·어묵·깻잎 등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육성, 농수산물 수출을 100억 달러 이상으로 끌러올린다는 계획이다. 관행을 탈피, 최근의 흐름을 읽고 고객들의 욕구에 적극 부응한 결과다. 수출 증대·다변화에 고심하는 제주도가 새겨 볼 대목이다.

<현영종 편집부국장>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