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구법천문도'. 사진=국립제주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홍도의 '복록수 삼성'. 살아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보기 어렵다는 노인성.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이 그 별에 얽힌 이야기로 2019년 첫 특별전을 펼친다. 이달 19일부터 열리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제주를 비추다'전이다. '남극노인성','수성', '카노푸스' 등으로 불리는 노인성은 고도가 낮아 실제 관측이 어렵다. 우리나라는 제주에서 가장 잘 보인다. 크고 빛나는 노인성은 군주의 수명 연장과 더불어 나라의 운명을 점치던 별이었다. '고려사' 등에 노인성을 위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서례'에도 노인성제가 소개됐다. 옛 사람들은 노인성의 화신인 커다란 두상의 수노인을 그려 그 별을 지상에 품었다. 김홍도가 남긴 그림에서 제주에 전해오는 민화까지 장수하는 삶을 축복하고 기념했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그 시절 노인은 단순히 '늙은 사람'이 아니라 인격의 완성체를 뜻했다. 전시장에는 전통시대 하늘을 고스란히 옮겨다놓은 가로 5m, 세로 2m 크기'신구법천문도', 김홍도의 '수노인도'와 '복록수 삼성', 19세기 제주목사 이규원의 8대조가 참여한 '남지기로회도(숭례문 밖 연꽃 핀 물가에서의 모임)' 등이 나왔다. 별자리가 그려진 '제주효제문자도', 백록을 탄 신선이 사는 한라산이 담긴 '제주도도(濟州島圖)', 김정의 '충암집', 노인성을 주제로 시를 지은 과거시험 답안, '표해록'을 쓴 제주사람 장한철이 바다에서 노인성을 본 기록 등은 제주와 노인성의 깊은 인연을 전해준다. 제주대박물관이 소장한 '제주효제문자도'. 문자도 위쪽에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 6월 16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 기간 어린이와 가족, 65세 이상 어르신 등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이 10종 44회 이어진다. 박물관 누리집(jeju.museum.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64)720-8104.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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