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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人터뷰] 허향진 前 제주대 총장
"제주사회 경쟁력, 지역대학에서 나온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9. 02.28. 20:00:00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퇴임 후 인생 2막 시작
"대학 경쟁력 강화 위한
교수·좋은 학생 양성을"


허향진(64·사진) 제8·9대 제주대 총장이 28일 명예퇴임하고 제2의 인생길에 올랐다. 지난 35년간 동고동락한 캠퍼스를 떠나지만 대학에 대한 애정의 끈은 놓지 않았다.

제주대 경상대학 관광경영학과 교수실에서 만난 허 전 총장의 남긴 조언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3년 후면 제주대가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2022~23년 이후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에 맞는데, 제주대를 포함해 지역대학은 학생 유치나 재원 확보 등 운영상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제주대는 지금까지 잘 갖춰진 하드웨어적 요소에 소프트웨어적 요소인 훌륭한 교수와 좋은 학생 유치 등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제주사회의 위상은 곧 대학의 위상인 만큼 제주사회는 물론 대학 구성원인 학생과 교수,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그동안 쌓았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노하우를 대학은 물론 국가나 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공기관이 아닌) 순수한 자세로 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내년 말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해외 전문가 초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허 전 총장은 관광전문가로서 제주관광의 위기에 대해 양적 성장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관광객 수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과 체류기간 연장, 반복해서 찾고 싶은 명품 관광지로 제주관광이 거듭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총장 재임기간에 대해 회고했다. "대학 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도전정신 부족과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을 극복시켜주는데 중점을 뒀다. 정부사업 유치, 국제교류본부 승격, '7+1' 학기제 운영 등을 통해 많은 효과를 거뒀다."

허향진 전 총장의 지난 8년(2010~18)간의 성과는 많다. 예술디자인대학과 간호대학을 신설하고 최첨단 디지털도서관도 신축했다. 체육관 등 다수의 건물을 새 단장해 학습환경을 개선했고 정부재정사업과 역대 최대의 학교발전기금 800억원 유치도 이뤘다. 외국 유학생 1000명 시대를 열고 최근 발표된 2017년 거점국립대 취업률 1위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취업전력본부와 취업지원관 고용을 통한 전문적 상담 및 취업 연계, 정보 제공 등 노력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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