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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 도정은 설 민심 제대로 읽고 대처해야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2.08. 00:00:00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은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친지를 비롯해 선후배와 지인들이 만나 자연스레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제2공항과 영리병원 갈등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밥상머리를 달궜습니다.

제2공항 문제는 여전히 핫이슈였습니다. 현재 제2공항 반대측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반대측에서는 수십가지의 부실 용역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달중 '용역 검증' 공개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갈등 해소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국내 처음으로 제주에 들어서는 영리병원에 대해서도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외국인 진료만 가능한 조건부로 제주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를 내주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습니다. 공론화조사위원회의 반대 권고를 정면으로 뒤엎었기 때문입니다. 도내외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국내자본 투자 의혹 등을 제기하며 허가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지국제병원은 여태 개원 여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제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관광산업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주택·건설시장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몇달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2년간 고공행진을 했던 감귤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양배추 등 월동채소류 가격도 하락하면서 농정에 대한 불만이 적잖았습니다.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하는 조합장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단독출마가 예상되는 조합을 포함해 32개 조합장 선거에 70여명의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국회에 계류중인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처리 여부,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포함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설 민심의 화두는 하나같이 간단한 문제들이 아닙니다. 제2공항 갈등은 전혀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무려 5조원을 쏟아붓는 국책사업이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면 근본적으로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다 지역현안들이어서 제주도의 대응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희룡 제주도정은 설 민심을 제대로 읽고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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