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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타오른 촛불 "元 없이 살고 싶다"
12일 의료영리화저지 도민본부 4차 촛불집회
김경미 도의원 참석해 '영리병원 철회' 외쳐
원희룡 퇴진본부로 개칭… 매주 집회 개최 예정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01.12. 20:21:57

도내 시민사회·정당·노동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과! 원희룡 퇴진 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송은범기자

새해에도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반대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도내 시민사회·정당·노동 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과! 원희룡 퇴진 4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제주도의회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이 시작돼 30여년 시간이 흐르면서 이 혜택에 대해 국민들이 무감각해진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영리병원이 얼마나 무서운 암적인 존재인지 피부로 실감 못하는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이 들어온다고 의료공공성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의료관광객이 들어오면 그만큼 고가의 연봉을 주고 의사를 데려올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공공의료기관에도 옮겨질 것이고, 결국 건강보험 수가가 올라가는 상황까지 치닫을 것"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작은 구멍이 견고한 댐을 무너뜨리는 것처럼 영리병원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박근혜를 퇴진시켰 듯이 이번에도 민중의 힘을 모은다면 영리병원도 철회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오상원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원희룡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부터 이미 영리병원을 추진하기 위해 계획했다"며 ▷우회진출 논란 사업자의 중국 병원 개원식에 원 지사 최측근 참석 ▷사업계획서 제출 전 제주대병원·서귀포의료원과 응급의료체계 MOU 체결 종용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 과정서 '외국인 전용 허가' 유도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오 국장은 "원희룡은 도민을 우롱하면 안된다. 진실은 속속 밝혀질 것이고 그 때는 본인이 행한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민운동본부는 이달 중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퇴진운동본부'로 전환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제주시청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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