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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동네방네]마을의 동백숲으로 브랜드 가치 높이는 '동백마을'
신흥2리, 2007년 동백마을 선포…가공·체험사업으로 활기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운 구매협약' 1호 마을로도 유명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19. 01.07. 18:07:27

'제주동백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방앗간에서는 마을에서 얻은 토종 동백열매를 압착해 기름을 생산하고, 동백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백고장보전연구회 제공

'제주동백마을'로 유명한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는 겨울이면 동백꽃이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이 장관을 이루며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들이는 곳이다.

 500여명의 주민들이 감귤농사를 짓는 마을이 동백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2007년 설촌 300주년 기념사업을 고민하던 마을에선 조상들이 심은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되는 마을 한복판에 있는 제주도지정 기념물 제27호인 동백나무 군락지에 관심을 돌려 공유화하는 사업을 시작하며 '동백마을'로 선포했다.

 그 후 제주에서 예로부터 집 주변에 방풍목으로 동백나무를 심고, 열매로 기름을 짜 민간요법에 이용하거나 음식을 만들어왔던 데 착안해 2009년부터 마을공동사업으로 동백열매를 압착, 제품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치단체의 베스트마을 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상금으로 마을에 동백방앗간을 만들고 마을 어르신들이 주워온 열매를 수매해 세척·선별하고, 기름으로 가공해 낸다. 동백기름의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도 꾸준하다. 동백나무도 마을 도로변에 심어 가꾸고 있다.

 또 마을안 동백마을 방문자센터에서는 동백열매와 동박새 이야기를 담아 작은 생활소품을 꾸미는 동백공예 체험에서부터 동백기름을 활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동백음식체험을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동백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자치 조직으로 마을주민 34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사단법인 동백고장보전연구회(회장 오동정)가 맡아서 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주운 동백열매를 ㎏당 8000원에 수매해 마을방앗간사업과 농촌체험휴양마을사업을 진행한다. 연구회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이익금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고, 동백 관련 사업에 재투자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신흥2리 김성균 이장은 "동백마을로 선포한 후 주민들이 꾸준히 동백나무를 심고 가꿔나가면서 자부심도 크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주민소득으로 연결시켜 공동체의식을 더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흥2리는 아모레퍼시픽과 2010년 '아리따운 구매협약'을 맺은 1호 마을로, 현재까지 동백 원료를 꾸준히 공급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나는 열매와 꽃, 잎의 원료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으로 재탄생해 소비자들과 만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4월에는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서경배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이 마을을 찾아 동백나무 기념식수를 했다. 또 당시 마을의 부탁에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디자인팀이 1년 반동안 수시로 마을을 찾아 논의하면서 동백기름의 포장재 디자인 개발에도 힘써줬다.

 신흥2리 동백숲은 전국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숲과 당당히 겨뤄 '어울림상'을, 제10회 대회에서는 '아름다운 숲지기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도 지정됐다.

 동백고장보전연구회 최혜연 사무국장은 "해마다 9~11월이면 동백열매를 줍는 일에 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동백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데, 관련 소득은 마을 환원과 동백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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