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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삶에 만족하는 도민, 40%도 안되는 현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8. 12.21. 00:00:00
제주도가 발표한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조사 결과는 여러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는 도정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인구 유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도민의 소득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어서다.

우선 도민들은 상당수가 인구 유입에 대해 좋지 않게 여기고 있다. 최근 제주 인구 유입에 대해 도민 45.6%가 부정적(약간 34.1%, 매우 11.5%)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도민은 31%(매우 5.4%, 다소 25.5%)에 그쳤다. 인구 유입에 대한 부정적인 이유로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3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거주환경 훼손(30.4%), 제주 공동체 문화 변질 및 주민갈등 유발(20.5%), 자연환경 훼손(14.6%) 순으로 들었다. 다음은 제주사회가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도민 가운데 월평균 소득이 200만~400만원 미만 가구는 전체의 43.3%를 차지한다. 그런가하면 한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가구가 29.6%에 이른다. 반면 월평균 4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25% 넘는다. 그런데 41.4% 가구는 부채가 있다. 부채의 주원인은 주택자금 마련(37.8%), 사업자금 마련(24.3%), 전월세 보증금 마련(9.8%) 순이었다. 집 때문에 도민 10중 5명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도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단적으로 도내 중장년층(만 40~64세, 24만3000명)만 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엊그제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따르면 도내 중장년층은 유년시절에 이어 인생 후반에도 고달픈 삶의 연속이다. 소득은 적은데 짊어진 빚은 많았다. 도내 중장년층의 소득은 연간 평균 3033만원으로 2016년(2847만원)에 비해 186만원(6.5%) 늘었다. 하지만 전국 평균(3349만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금융권 가계대출을 받은 도내 중·장년층은 자그만치 59%에 달했다. 중장년층 10명중 6명이 금융권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도내 중장년층의 무주택 가구 비율도 의외로 높았다. 중장년층 가구(16만2000) 중 집이 없는 가구가 6만3000가구로 38.9%를 자치할 정도다. 가족부양 등 가장으로서 씀씀이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제주지역 중장년층의 현주소다. 집도 없는 적잖은 중장년층이 소득도 적은데 빚은 많아서 헤쳐 나가기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이번 사회조사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도민은 10명중 4명도 채 안됐다. 따라서 제주도는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모든 정책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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