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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동네방네]농산물 직거래와 도농교류로 무릉도원 꿈꾼다
무릉2리 '복사꽃피는 무릉도원' 목표로 도농상생 활동 활발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입소문, 왕기식품 전통장류 제조 판매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18. 12.17. 17:18:37

대정읍 무릉2리는 도시 소비자와 농산물 직거래,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도농교류를 넓히고 마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무릉2리 제공

지역의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와 직거래하고,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도농교류로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을이 있다. '복사꽃피는 복숭아마을, 꿈꾸는 무릉도원'을 비전으로 행복마을을 가꿔가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이야기다.

 무릉2리는 인향동, 평지동, 좌기동 등 3개 자연마을을 품고 있다. 토질이 좋아 감귤과 마늘·감자 등 농산물이 고품질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레 11코스 종점이자 12코스가 시작되는 마을이자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이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이 차츰 늘어나는 무릉2리는 행복마을을 위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다.

 올해는 서귀포시 경관가꾸기사업으로 마을에 개복숭아 수천그루를 심어 복사꽃 가로수길을 조성하면서 '복숭아 마을'의 기반을 다졌다. 2019~2020년에는 복사꽃 가로수길을 완성해 방문객 확대와 주민문화축제 개최, 마을리더 및 공동체 복원 촉진자 양성에 이어 그 후에는 주민공동체 문화센터 조성과 전통문화(기와·제주어·장담기) 보전·계승 프로그램 개발까지 구상중이다.

 이들 일련의 발전계획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농가소득을 끌어올리고, 주민 행복지수가 높은 무릉도원으로 가꿔 이주민과 귀향인이 정착하고 싶어하는 마을 만들기에 있다.

 마을에선 이전부터 방문객 대상의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선보여 왔다. 방문객이 마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며 도농교류의 물꼬를 트고, 소득 창출에도 일조한 것이다. 에코파티와 팜파티, 감귤·딸기따기 체험, 양봉체험, 한라봉 잼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다채롭다.

 농산물 판매와 체험프로그램의 중심엔 수년간의 주민참여과정을 통해 설립된 마을기업 '무릉외갓집'과 전통장류를 제조·판매하는 '왕기식품'이 있다.

 2009년 설립된 무릉외갓집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도시소비자들과 마을과 인접한 영어교육도시내 외국인 교사 등 회원들과 직거래하는 주간·월간꾸러미 사업으로 판로를 넓히고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꾸러미 포장작업과 체험프로그램에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무릉외갓집은 수익의 일부를 마을발전기금으로도 기탁하며 마을공동체 복원의 마중물 역할을 해낸다.

무릉2리 왕기식품에선 콩으로 직접 전통장을 만들어 판매도 한다.

 왕기식품은 1997년 무릉2리 생활개선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콩 가격이 해마다 제자리걸음을 걷자 전통방식의 무릉장(간장·된장)으로 제조 가공해 도내 농협은행 신토불이매장과 일부 유통매장 등에서 판매중이다. 또 체험프로그램인 고추장 담그기도 인기가 많다.

 이같은 무릉2리의 도농교류와 농촌체험프로그램을 통한 주민소득 창출은 올해 8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제5회 전국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소득·체험 분야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승훈 무릉2리 이장은 "마을 공동체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해 농산물 판로를 확대하고, 마을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도농교류 체험을 진행해 방문객이 차츰 증가하면서 마을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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