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8일 오전 11시6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앞 사거리에서 화물트럭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라일보DB 지난해 7월 8일 오전 11시6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앞 사거리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화물트럭의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되지 않았다. 사고를 직감한 운전자 이모(34)씨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고, 화물트럭이 도로 옆 임야로 추락하면서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 일어나는 '베이퍼 록(Vapor Lock)'현상이 발생해 제동장치가 먹통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014년 8월 13일에는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불과 2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7명의 사상자가 생긴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8.5t 화물트럭에서 베이퍼 록 현상의 전 단계인 '페이드' 현상이 일어나 마주오던 택시와 승용차 등을 잇따라 충돌,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이다. 두 사고 모두 짐을 실은 화물트럭이 5·16도로의 내리막 구간을 장시간 주행하다 발생했다. 2014년 8월 13일 제주시 아라동에서 발생한 화물차 중앙선 침범 사고와 관련, 14일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차량정비공업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의 합동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한라일보DB 베이퍼 록 현상은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면 마찰열로 인해 브레이크 파이프 속의 오일이 끓어올라 기포가 발생,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30℃가 넘는 무더위에서는 아스팔트의 복사열이 브레이크 장치를 가열시켜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물차량에서 주로 발생한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력이 있는 대형 화물차량 운전자는 5·16도로 같이 긴 내리막길이 있는 곳에서의 운행은 가급적 피한다"면서도 "경력이 많지 않거나, 제주도 지리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가 이러한 사고 위험성을 모를 수 있어 업체 등을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베이퍼 록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브레이크에 무리를 주는 과적은 피하고,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는 대신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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