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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주섬글로벌에코투어취재팀 초록빛 숲길따라 무더위는 저만치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 담긴 '선돌' 애기버어먼초·노린재동충하초 등 곳곳서 마주해 또다른 매력 뿜어내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폭염 속에서 진행된 산행은 삶의 무게도 잠시 잊을만큼 힘겨웠지만 그 끝에는 개운함을 안겨줬다. ![]() 이번 에코투어는 5·16도로 효명사 입구에서 출발해 선돌계곡~선돌 정상~숲길~한라산둘레길(수악길)~영천~임도~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길잡이로 나선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입석동의 입석, 바로 선돌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후 숲길을 따라 한라산둘레길로 빠져나가 임도를 따라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으로 빠져나가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 산책길 표지판을 따라 마른 효돈천을 끼고 만만해보이는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걸은 지 얼마 안됐을 때 숲속 낙엽 사이에서 꽃을 피운 매우 작은 애기버어먼초를 발견했다. 우리가 아는 식물들은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을 하고 영양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애기버어먼초는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해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는 부생식물이다. ![]() 노린재동충하초 어느 만큼 들어갔을까. 잘 정비된 잔디밭과 아담한 암자 하나가 보였다. '수행 정진을 위한 기도 도량으로 출입을 삼가고, 흡연 및 음주소란 행위를 삼가 달라'는 푯말 있는 선돌선원이다. 수많은 소원을 들으며 깊게 패인 미간 주름처럼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수직으로 곧게 선 바위가 자리하고 있었다. 선돌이다. 선돌 아래에는 기도자리가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 한라산 깊은 선돌까지 찾은 이들의 소원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 애기버어먼초 선돌 정상에 올라서니 속세의 번뇌를 모두 바람에 맡긴듯한 노송 하나가 절벽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지친 탐방객들은 선돌 정상에서 15분 이상 쉬고 나서야 기운을 차렸다. ![]() 투어를 따라다니며 이권성 소장이 설명했던 야생화를 찍던 한 사진가는 "에코투어를 따라 제주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너무 빨라 사진에 집중하다 앞사람을 놓칠 뻔 해 장비를 조금 더 챙겨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한편 오는 11일 진행되는 7차 2018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이승이오름 주차장~임도~이승이오름~한라산둘레길~숲길~사려니 남서쪽 오름~한라산둘레길~표고밭길~해그므니소~숲길~한라산둘레길~신례하천길~서성로 코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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