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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61)온열질환 대비해야
고온에 장시간 노출 피하고 휴식·수분 섭취를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08.08. 20:00:00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온열질환이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어지럼증·발열·구토 등…목숨 잃기도
염분결핍은 통증동반 근육경련 유발
열사병 의심되면 우선 체온 낮춰줘야

대한민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2018년 무더위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강원 홍천의 수은주는 섭씨 41℃까지 치솟았다. 1942년 8월 1일 대구(40.0℃)의 기록이 76년만에 바뀐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 95곳 기상 관측소에서 가운데 57곳(60%)에서 역대 최고기온이 수립됐다. 지난 1일 홍천 41℃, 춘천 40.6℃, 의성 40.4℃, 양평 40.1℃, 충주 40.0℃ 서울 39.6℃ 등 지역별로 111년만에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제주지역도 북부·동부·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29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제주와 고산지역에는 20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성근 교수의 도움으로 폭염에 대비한 건리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성근 교수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며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온열질환이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의 종류에는 그 증상과 정도에 따라 열경련, 열탈진 혹은 일사병, 열사병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열경련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한다. 고온에 노출되는 동안 시간당 1~3ℓ 가량의 수분이 땀으로 소실되는데, 이 땀에는 염분이 함유돼 있어 염분 결핍이 발생하게 되고, 염분 결핍은 통증을 동반한 근육경련을 유발한다.

열경련의 치료는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뜨거운 환경을 피하고 노동이나 운동을 중단하며 땀으로 소실된 물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입으로 섭취가 가능하다면 전해질 음료를 음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가 있고,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탈진은 열경련보다 더 심한 상태를 의미하는 질환이다. 열경련과 마찬가지로 열탈진도 고온의 환경에서 매우 심하게 땀을 흘려 발생하게 된다. 수분과 염분소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의식상태의 변화, 어지러움, 구역, 구토, 두통을 일으키고 경도의 체온상승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열탈진 역시 뜨거운 환경을 피하고 수액을 보충해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열탈진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우리몸의 체온 조절능력이 완전히 망가질 때 나타나는데 체온은 40℃ 이상으로 상승하고, 이는 체내 모든 조직에 손상을 주고 전체 몸 허탈을 유발한다. 그래서 열사병은 진정한 응급상황으로 간주된다. 열사병은 유형에 따라 전형적 열사병과 운동성 열사병으로 구분된다. 전형적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데, 주로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 만성 질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더운 낮에 차 안에 남겨진 소아나 난방중인 뜨거운 방에서 지내는 노인에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운동성 열사병은 주로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운동선수나 군인들에게 발생한다.

열사병은 대개 의식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에 빠지기도 하며,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환각상태를 보일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저혈압, 부정맥,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등의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태양이나 고온이 발생되는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옮기고, 의복을 제거 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방법으로 체온을 낮출 수 있다. 또 수액공급이나 다발성 장기손상에 대한 평가 및 치료를 위해 전문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이성근 교수는 "온열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령대별 온열질환 다빈도 발생장소 및 주의사항

▶0~18세: 공원·행락지(강가/해변·수영장 등) 39명(65%), 길가 10명(17%), 차안 4명(7%) 순.

☞ 폭염 시 실외놀이터·공원에서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특히 아이들이 차안에 오래 있지 않도록 보호자 등 주의 필요.

▶19~39세; 야외작업장 168명(38%), 길가 78명(18%), 공원·행락지(강가/해변, 골프장, 산 등) 59명(13%), 실내작업장 53명(12%) 순.

☞ 실외활동 시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실내에서도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 특히 휴가철을 맞아 행락지에서의 실외활동이 많으므로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

▶40~64세; 야외작업장 399명(43%), 길가 138명(15%), 실내작업장 93명(10%), 논·밭 87명(9%), 공원·행락지(산, 공원, 강가/해변, 골프장 등) 83명(9%) 순.

☞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실내·외 작업 시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 특히 휴가철을 맞아 행락지에서의 실외활동이 많으므로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

▶65세 이상; 길가 194명(32%), 논·밭 151명(25%), 집안 117명(19%), 야외작업장 44명(7%) 순.

☞ 노약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므로,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더욱 자제하고, 집안에서도 건강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보호자 관심 필요.

☞ 폭염 시 일반적으로 뜨거운 열을 피하기 위하여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실내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 등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전국 약 4만5000여 개소)를 적극 활용.

* 고령자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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