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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새로운 북미관계 건설 합의
12일 싱가포르서 정상회담 갖고 4가지 항 담은 공동성명 서명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약속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18. 06.12. 19:18:56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 관계 건설,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공동노력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현지시간 오후 1시 42분(한국시간 오후 2시 42분) 역사적인 서명을 한 뒤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 당국자 간의 후속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두 정상은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보장 제공을 공약했다. 북미 양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 국민의 열망에 맞춰 새로운 북미 관계를 건설하는데 헌신키로 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또 성명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6·25 전쟁 발발 이후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는 문구나,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및 시한이 담기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는 회담 전 이미 북한과 합의된 부분이기에 이 문구를 넣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충분한 정보력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위해 첫번째 발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가 만나는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핵물질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때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는 당분간 유지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국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한미 군사훈련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활동"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고, 주한미군 감축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논의에서 빠져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역사적인 합의문을 채택, 서명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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