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라人터뷰
[경제人제주] (2)(주)아트피큐 오태헌 대표
"지속투자 의지 없으면 캐릭터 생명력 잃어"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8. 05.23. 00:00:00

'꼬마해녀 몽니'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아트피큐 오태헌 대표. 이상민기자

'꼬마해녀 몽니' 제주지역 최초 해외 라이센스 수출
오는 10월 3D제작 시즌3 애니메이션 국내 방영 앞둬
"끈기 없으면 어느 순간 정체기 맞고 애물단지 될 것"


아트피큐는 그동안 제주지역에선 불모지에 가까웠던 캐릭터 산업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향토기업이다. 아트피큐의 주력 상품인 '꼬마해녀 몽니'는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는 드물게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오태현 아트피큐 대표는 "지금은 성공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끊임 없는 투자와 개발로 캐릭터의 지속 가능성,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캐릭터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아트피큐는 2000년 3월에 설립됐다. 아트피큐라는 회사명은 아트(ART)와 한자의 문(門) 모양을 형상화한 영문자 'p'와 'q'가 만나 탄생했다. 제주의 문화와 예술을 IT기술을 통해 인간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문'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아트피큐는 창립 초기엔 웹개발 분야에 주력하다 IT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기자 2005년 콘텐츠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꼬마해녀 몽니도 이 때 탄생했다.

오 대표는 "처음엔 제주의 문화를 담은 기념품 디자인 사업 쪽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궁리 끝에 디자인에 캐릭터를 그려넣어 봤는데, 그렇게 그려 넣은 것이 꼬마해녀 몽니 탄생의 시작이 됐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캐릭터를 설정하려 무려 1000여 가지 샘플을 놓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수많은 제주 속 소재 중 해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식상해진 돌하르방을 대신할 캐릭터를 찾다가 제주 해녀의 강인함과 친숙함이 주요 공략층인 아동에게 쉽게 다가갈 것 같았고, 해녀를 익살스럽고 모험심 강한 캐릭터로 구현하면 세계적인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꼬마해녀 몽니는 제주 캐릭터 시장에서 숱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2007년 홍콩에 라이센스(특허권) 수출에 성공했는 데 도내에서 캐릭터를 산업화 해 해외로 수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꼬마해녀 몽니의 사업 분야도 완구 시장에서 팬시, 문구, 웹게임, 모바일 게임, TV애니메이션까지 확대되며 덩치를 키워왔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사업 분야에서의 괄목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2D 방식으로 제작한 TV애니메이션 '아임 몽니(I'm Mongni)'는 2012년 SBS 지상파 방송에 진출한 데 이어 2014년 1월엔 디즈니채널에서 방영됐다. 그해 대만, 홍콩, 태국, 마카오에서 중국 광동 5개 지역 시청자와 만나 제주 캐릭터가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아트피큐는 2016년 TV애니메이션 시즌2 방송에 성공했으며 올해에는 10월 방영을 목표로 시즌 3제작에 돌입했다. 특히 시즌 3는 고품질의 3D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 대표는 꼬마해녀 몽니에 입힐 스토리텔링을 보완한다면 더욱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캐릭터산업은 단 기간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와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아트피큐는 한해 매출의 30%를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오 대표는 "하나의 캐릭터가 다양한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까지 이어지려면 많은 자본과 인력, 노력이 필수"라면서 "지속적인 투자 의지가 없다면 어느 시점에서 캐릭터는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