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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44) 당뇨병 인슐린 치료
췌장 기능보호·합병증 예방 등 위해 조기 치료 바람직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8. 02.28. 20:00:00

인슐린 치료는 당뇨환자 마지막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췌장의 기능 보호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합병증 예방 등의 더 많은 이득을 가져 올 수 있다. 인슐린 주사제 치료중인 환자.

당뇨환자 마지막 선택약제로 인식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혈당조절제
주변 배려와 환자의지가 조절 도움


이상아 교수

우리나라 성인인구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며, 4명 중 1명은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에서의 당뇨 유병률은 3명중 1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당뇨 유병률은 높아지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당뇨 대란은 이미 현실화하고 실정이다.

제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아 교수의 협조로 당뇨와 이에 따른 인슐린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까지 많은 당뇨 약제들이 개발됐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 성분 종류도 많아졌지만 상품 이름만으로는 어떤 약인지 내분비 내과 의사들도 명확히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종류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뇨는 잘 조절 되지 않는 환자들이 많고, 정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에 대한 접근 방법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경구 약제를 모두 써보고 그래도 조절 되지 않을 때 인슐린을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경구 약제 중 메트포르민 성분 약제로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다음에 여러 경구 약제 조합과 더불어 바로 인슐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당뇨환자들은 여전히 다른 환자들을 통해 인슐린은 가장 마지막 선택약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아직까지도 인슐린 치료시작은 마치 암환자들이 말기 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 일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당뇨병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 치료를 꺼린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진료 지침이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환자들을 설득하기 너무 어렵고 이에 환자들이 혈당이 많이 나빠진 상태, 합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인슐린 치료를 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슐린은 마지막 치료 단계?

인슐린은 현재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혈당조절제이다. 혈당이 높은 경우 조기에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것이 당독성을 감소시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기능을 호전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 때문에 조기 인슐린 치료를 통해 오히려 당뇨 치료가 필요치 않은 상태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임상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초기부터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 하는 것이 이후 합병증 발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인슐린 치료는 당뇨 환자 마지막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췌장의 기능 보호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합병증 예방 등의 이득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혈당을 체크하는 모습.

내분비의사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진료실에서는 조기 인슐린 치료를 잘 권유하지 않는다. 환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바쁜 외래에서 환자를 설득할 필요도 없고 환자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경구 약제 치료를 혈당이 좋던 나쁘던 초기에 권유하게 된다. 이상아 교수는 "이는 오히려 환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이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는 것이 환자 스스로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절대 끊을 수 없는가?

기존처럼 경구 약제로 끌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끌다가 더 이상 조절이 안돼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는 인슐린 치료를 끊을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한국사람은 당뇨 발생 원인이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의해 당뇨가 오지만 한국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도 있지만 인슐린 결핍이 매우 중요한 당뇨 발생 원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경구 약제 사용은 결국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능력을 바닥나게 만든다. 이 때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는 더 이상의 췌장기능 호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바랄 수 없고, 인슐린 치료가 평생 필요한 그런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혈당이 나쁠 때 또는 당뇨 진단 시 조기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경우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혈당이 좋아지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향상되면서 다시 경구 약제로 바꿔도 조절이 잘 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경구 약제 없이도 조절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 중에도 조기 인슐린 치료를 통한 빠른 혈당 회복으로 현재는 경구 약제 없이 보는 환자도 있고, 아주 약한 경구 약제만으로도 조절이 매우 잘되는 환자들도 있다. 인슐린 치료를 한번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았으면 한다는게 이상아 교수의 조언이다. 오히려 그런 두려움이 뒤늦은 인슐린 시작으로 인슐린을 평생 끊을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당뇨는 약물치료만으로는 절대 잘 조절 되지 않는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와 더불어 감정적 스트레스나 수면상태 등의 신체, 감정 상태가 혈당에 영향을 준다"며 "당뇨 환자들에게 내뱉은 비난의 한마디는 오히려 혈당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우울증 같은 것을 선물할 수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당뇨 환자들에겐 혈당 조절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당뇨환자 주변의 사회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당뇨환자들에게는 "인슐린 치료를 두려워하지 말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았을 때 닥칠 합병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일들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그리고 여러분은 남들과 생활방식이 조금 다를 뿐 여전히 좋은 동료이고, 가족이고, 친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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