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토지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활기를 띠던 경매시장도 위축돼 11월 토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60%대로 떨어져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지방법원 경매에 나온 물건 106건 가운데 48건이 낙찰돼 45.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6.4%로 전국평균(75.6%)을 밑돌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국평균(3.6명)보다 적은 2.9명에 그쳤다. 이처럼 도내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경매물건의 74%를 차지한 토지 물건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토지경매는 78건이 진행돼 35건이 주인을 찾아 44.9%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60.7%로 전월보다 38.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2012년 2월(60.3%) 이후 5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토지 낙찰가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토지경매 물건 중 감정가격이 가장 높았던 서귀포시 대포동 소재 임야(3만3518㎡)가 두 차례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52.2%인 15억5330만원에 낙찰됐고, 감정가가 두 번째로 높았던 제주시 한림읍 소재 목장용지(3만2877㎡)도 감정가의 52.2%인 9억5670만원에 낙찰되며 전체 평균가격을 끌어내렸다. 15건이 경매에 나온 주거시설은 평균 낙찰가율이 올들어 세 번째로 높은 128.7%를 기록했지만 낙찰 건수는 7건에 불과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3.1명에 그쳐 1년 전(12.1명)의 1/4 수준에 그쳤다. 업무·상업시설은 12건이 경매에 부쳐져 5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69.1%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가 마무리되면서 경매시장의 혼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현상이 명확한만큼 당분간 가격지표의 혼돈이 올 수 있지만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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