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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한 여름 밤의 꿈'을 망치는 음주운전
노지훈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17. 08.23. 00:00:00
친구나 연인,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시원한 곳에서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바랄게 더 없는 한 여름 밤의 꿈, 한 여름 밤의 꿀"과 같다. 그러나 그 꿈은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해 평균 2만2737건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 수가 한해 평균 4만25명, 552명에 달했다.

음주 후에 운전대를 잡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술에 강하니까 괜찮겠지", "술에 취하지 않았으니 괜찮겠지"라고 흔히들 생각하며 운전대를 잡는다. 하지만 술을 먹을 경우 술 안의 물질은 우리 몸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생성한다. 이는 우리의 판단력과 주의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약간의 흥분상태마저 억제해 판단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판단력과 주의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도로에 운전대를 잡고 나갈 경우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술 약속이 있다면 차를 운전하지 말고,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차를 가져간 경우에는 대리운전을 불러 미연에 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핸드폰에 대리운전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거나 지갑에 대리운전 회사의 명함을 넣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불어 식당에 대리운전 회사 명함을 비치해 두는 곳이 많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Good wine makes good blood(좋은 술은 좋은 피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지인들과 함께 즐겁게 마시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킴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내 주변, 그리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이다. 좋은 피를 만드는 술과 악마의 피인 술, 본인에게 어떠한 술로 정의될 것인지는 온전히 본인 자신의 몫이다. <노지훈 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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