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계자연유산을 빛낸 사람들
[세계자연유산 등재 10년](8·끝)새로운 도전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국립공원 확대 '동시다발'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7. 08.16. 00:00:00

수월봉 해안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 사진=한라일보 DB

수월봉·차귀도·소천굴·거문오름 상류동굴군 등
자연유산 4곳 추가 잠정목록 초안 문화재청 제출
IUCN 권고사항 후속조치… 확대시 가치 극대화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새로운 도전 중이다. 세계자연유산 및 생물권보전지역 확대와 제주국립공원 광역화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물섬 제주의 자연자산 보전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취지다. 획기적이고 제주사에 남을 만한 프로젝트다.

▶IUCN 권고=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권고하면서 제주에는 등재 신청 지역 외에도 다양한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이 많은 것으로 평가하고, 유산지구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사항은 구속력이 있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미 이행시에는 세계유산 보유국이 당연히 준수해야 할 약속인 세계유산협약 이행의 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다. 권고사항을 준수함으로써 세계유산협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확대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지구에 대해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보호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귀도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소천굴 제2입구

▶후보지역은=후보지역은 수월봉, 차귀도,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소천굴 등 4곳이다. 제주가 확대 등재하려는 4곳은 학술적 가치와 인지도, 대표성, 희소성, 미적가치, 보존성, 보호체계, 관리 용이성 등을 종합평가해 내린 결론이다.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발달한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등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제552호)로 확정된 것도 세계자연유산 확대에도 긍정적 신호다.

수월봉은 응회환지층의 연속적인 해안절벽 노두와 연구결과에 대한 국제학계의 높은 피인용 지수, 지질학-화산학 교재 수록 등 학술가치와 희소성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해안절벽을 따라 웅장하게 펼쳐진 응회암지층 등 미적가치도 탁월하다. 천연기념물(513호),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 보호체계와 관리 용이성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차귀도는 두개의 수성화산이 섬의 동부와 서부에 연달아 특이하게 만들어진 화산복합체다. 최적의 학술연구 여건과 연구 잠재성 면에서 학술가치와 희소성도 높다. 해안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무인도로서 절경을 이룬다.

용암동굴의 경우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이미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유네스코로부터 입증된 동굴이다. 하지만 이미 등재된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을 생성시킨 용암의 기원에 대해 학계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따라서 거문오름 상류 거문오름동굴계의 발견은 이미 등재된 동굴들이 거문오름으로부터 형성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기등재된 동굴계가 가지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의미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자료로서 확대 등재시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에 있는 동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결정적인 요인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자연유산적 가치에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내에서 발견되는 탄산염동굴생성물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천동굴내 동굴생성물은 약 2000년 전부터, 당처물동굴의 것은 약 5000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들이 생성되는 초기단계의 형성과정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1000년 미만으로 추정되는 소천굴의 동굴생성물은 이러한 생성단계를 완성시킬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광역화와 균형발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완전성, 다양성, 가치의 극대화라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며,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는 것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문화재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확대 등재에 따른 절차를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시영 선임기자

확대 등재 사례

최근 30년간 30여개소 확대 등재
우리나라 확대 등재 사례 없어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만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사례도 없다. 국제적으로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사례는 많다. 1985년 이후 2015년까지 근 30년간 확대 등재된 세계자연유산 목록은 전 세계적으로 30여개소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제도(Galapagos Islands)의 경우 1978년 수중생태, 지질, 동식물상, 종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01년에 해양보호구역을 추가해 기존의 유산가치를 더욱 정당화하고 유산지구의 보호를 강화했다.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과 같은 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남중국 카르스트 지형은 3개 지역의 카르스트 지형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7년만인 2014에 4개 지역이 추가 등재됐다. 현재 4개성에 분포한 7개 지역이 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스위스의 알프스 융프라우는 2001년 조산작용 및 빙하작용과 관련한 지질학적 가치, 생태·문화적 가치에 근거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07년 유산지구 면적을 5만3900㏊에서 8만2400㏊로 대폭 확대하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유산명칭도 변경했다.

몬테 산 조르조 산( Monte San Giorgio)은 중생대(트라이아스기) 해양생물의 대표적 화석산지로 2003년 스위스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07년 이탈리아 지역으로 유산지구가 확장되며 국경을 넘나드는'월경(transboundary)유산'이 됐다. 유산지구 확대를 통해 화석산지의 완전성이 확보되고 효과적인 보호조치가 가능해진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