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3일. 스웨덴 중부도시 팔룬시에 도착했다. 조금씩 조금씩 북서쪽으로 이동해 노르웨이 국경을 넘으려한다. 자전거에 정량 초과의 짐을 싣고 이틀 지난 바케트빵 한조각에 치즈를 넣어 커피 한잔 곁들여 점심을 대신하며 오늘도 정처없이 파란하늘에 떠가는 구름인양 나역시 흘러간다. 남들이 본다면 "집 떠나면 고생인데 집에서 편하게 세끼 따뜻한 밥 먹으며 편하게 잠자며 지내지 무슨 개고생하냐"며 한마디 할 것이다. 그들은 모른다. 캠핑장이 없어 와일드캠핑(숲속에서 노숙) 하며 하늘을 지붕삼아 대자연의기운을 가슴에안고 잠자는 맛을 어찌알겠나. 한평 남짓한 텐트안에서 하늘의 별을 보며 별들과 대화를 하며 이 멋진 밤의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 폴란드 자전거여행자를 만났다. 나이가 68세라고 한다. 64일째 혼자 여행하는데 북유럽은 물가가 비싸 와일드캠핑을 한단다. 여행은 이런 것이다. 내가 하는 여행이 패키지여행과 다른 이유다.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하루든 이틀이든 쉰다. 물 흐르듯 구름처럼 떠돌다 멈추는 곳이 내 쉼터다. 오늘도 이곳에 멈추어 쉰다. 내일 미지의 세계를 가기 위해 하늘을 지붕삼아 잠을 청해본다. ![]() 캠핑장 ![]() 캠핑장에서 옷들을 빨래해 말리는 중 ![]() 쉬어가는 구름인 양 나도 쉬어간다 ![]() ![]() 버스정류장에서 먹는 점심 ![]()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