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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제7회 서귀포봄맞이 축제
꽃내음 가득한 서귀포로 봄맞이 떠나요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7. 03.24. 00:00:00

24~25일 봄꽃이 가장 많이 피어난 서귀포시의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서귀포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제주걸궁 재현 한마당'. 사진=한라일보 DB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 주제

24~25일 이중섭공원 일대서 열려

노인성제·화전놀이·몸국 맛보기



제주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어느새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활짝 핀 유채꽃이 곳곳에서 제주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고, 벚꽃나무에는 몽우리가 지어 곧이어 다가올 봄의 절정을 더욱 짙게 만들 예정이다.

이처럼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로 제주는 현재 봄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때마침 이번 주말 봄꽃이 가장 많이 피어난 서귀포시에서 '서귀포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이곳에서 화사한 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전통음식 체험과 화전놀이 등을 소재로 하는 제7회 서귀포봄맞이 축제가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이라는 주제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동안 서귀포시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봄꽃나무 나눔행사'

축제 첫날인 24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제주전통음식문화 재조명과 계승을 위한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이어 오후 6시부터 7시에는 남극노인성제가 열린다. 고려·조선조때는 노인성(老人星)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겨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를 춘분·추분일에 맞춰 국가제사로 지냈었다. 이번 축제에서 봉행하는 남극노인성제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상 세종실록에 기록된 노인성제 제례 준비와 절차에 따르되 이를 간결하게 구성해 국가제사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8시부터는 뒷풀이마당이 열리며 레옹라이브 공연이 마련됐다.

'노인성제' 모습.

축제 이튿날에는 서귀포봄맞이 걸궁행사를 시작으로 진달래꽃 화전놀이가 재연된다. 진달래꽃 화전놀이는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타 지방과 다르게 삼짇날에 정의현청 현감을 비롯해 육방관속과 하인·관기 및 각 면에서 모여든 선비들과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만개한 진달래꽃을 따 메밀가루에 버무려 화전을 부쳐 먹으며 하루 종일 큰 잔치를 열었으며, 제주의 옛 선인들이 살아온 삶의 문화와 미풍약속을 되새기는 취지에서 무대를 정소암에서 이중섭공원으로 옮겨 화전을 부쳐먹는 행사로 개최된다.

'진달래꽃 화전음식 체험'

또한 행사장 한켠에서는 제주 몸국과 돼지고기반 먹거리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행사장에서 직접 몸국을 만들어 돼지고기반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서귀포의 향그러운 봄꽃 정취와 함께 명맥이 끊긴 제주전통음식의 고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밖에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볼거리 즐길거리 모두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우선 서귀포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 화가가 피난시절 서귀포에 머물면서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당시의 상황을 추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열리며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시상도 한다.

또한 '곱닥한 서귀포의 봄'을 주제로 봄꽃나무 나눔행사도 열린다. 제주생명자원영농조합법인은 25일 오후 12부터 2시 30분 사이 이중섭공원 나눔행사장을 찾은 도민·관광객들에게 희귀 화목·과수 묘목 24종 2500그루를 나눠줄 계획이다. 행사에서 받은 묘목을 가정에 심어 식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아름다운 도시가꾸기 추진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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