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제주공항 중국 노선 쏠림 심화
중, 국제노선 88% 차지
취항국가 되레 2곳 감소
도, 국제노선 지원 확대
포화 슬롯 문제 걸림돌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6. 12.27. 18:16:39
제주 하늘길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의 중국 노선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제주를 오간 국제선 여객기는 총 1만7791편(정기·부정기편 포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06편보다 34% 가까이 늘었다.

노선별로 보면 중국 노선 항공편이 작년(1만1165편)보다 40% 늘어난 1만5593편으로, 전체의 88%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702편), 홍콩(631편), 태국(452편) 등으로 운항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 노선을 제외한 항공편의 비중은 지난해 16.1%에서 올해 12.4%로 떨어졌다.

전세기 등 부정기편을 빼놓고 보면 국제선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이달 기준 제주공항의 국제 정기 노선은 중국과 일본 2개국의 27개 노선, 주 332편이다. 작년보다 운항 편수는 18편 늘었지만 취항국가는 되레 2곳 줄었다. 제주~타이페이 노선을 운항하던 대만 푸싱항공이 파산하고 이스타항공이 제주~방콕(태국) 노선을 운휴하면서 중국 편중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일본 시장 회복 등 제주관광 다변화 전략이 힘을 받지 못할 거라고 지적한다.

제주도는 이에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지원 규정을 완화하고 구체적인 기준 마련에 들어갔다. 신규 노선 외에도 제주 기점 국제선을 6개월 이상 연속 운항할 경우 손실금을 일부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도 국제항공노선 및 국제해상여객운송노선 확충 지원 조례 개정안'을 지난달 23일 공포하고 시행규칙을 손질하고 있다. 내년 1월16일까지 입법 예고된 규칙안에는 항공기 편당 탑승률이 기준탑승률에 못 미칠 경우 1회 왕복 운항할 때마다 일정액을 지원하는 안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항공기 좌석 수에 따라 손익분기점 탑승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항공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기준탑승률과 운항 편당 일정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국제노선의 취항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문제는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항공사에 신규 국제선 운항을 요청하고 있지만 어느 곳이든 영업이익이 오를 수 있는 시간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제주공항은 슬롯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항공사 자체적으로도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