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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6) 망막 질환
시력저하·불편증상 방치하면 실명까지…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6. 11.04. 00:00:00
망막 박리·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증세·상태에 따라 치료로 눈 건강관리
눈 앞에 뭔가 가리는게 있으면 진찰을


이은경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에 불편한 증상이 생겨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시신경과 망막의 질환은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 망막은 우리 눈 내부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조직에 손상이 오는 경우를 망막질환이라고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의 협조로 망막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망막 박리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는 병적 상태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구적인 망막위축이 발생해 실명하게 된다. 비문증, 광시증, 까만 커튼이 드리운 것 같은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황반부위까지 박리가 진행되면 시력 장애를 초래한다. 대부분 들뜬 망막을 유착시키기 위해 망막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술 전에는 망막 박리의 범위가 커지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술에는 공막돌륭술 등 안구 밖에서 망막을 유착시키는 방법과 가스나 실리콘 기름 주입술을 포함한 유리체 절제술 같이 안구 안쪽에서 망막을 유착시키는 방법이 있다. 가스나 실리콘 기름 주입술을 시행하는 경우 일정기간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있는 등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실리콘 기름은 추후 2차로 제거수술을 필요로 한다.



#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말초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당뇨병의 유병기간, 혈당 조절 정도 등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황반 부종 등이 관찰되나 신생혈관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로, 이 시기에는 보통 시력 저하가 심하게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진행하면 신생혈관이 망막표면이나 시신경유두표면에 발생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신생혈관들은 혈관벽의 구조가 약하므로 쉽게 파열돼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 있어서 철저한 당뇨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안과적으로는 중심시력을 감소시키는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 국소 레이저치료나 안구내 주사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범망막광응고술로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시키게 된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한 견인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이 합병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하게 된다.



# 연령관련 황반변성

중심 시력에 중요한 망막의 황반부위에 나이가 들면서 여러가지 변화가 동반돼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비삼출성 (건성)과 삼출성 (습성)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 부위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를 말하고, 보통 심한 시력 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맥락막신생혈관이 자라나 황반부에 삼출물, 출혈 등을 일으켜 중심 시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를 말하며, 치료하지 않는 경우 실명을 초래하기도 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 저하를 늦추고,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현재 항혈관상피세포억제인자의 안구내 주사 치료가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주사 치료는 한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아 대부분 반복적인 주사 치료가 필요하며, 황반변성의 위험 요소로 흡연과 자외선 등이 알려져 있다. 금연을 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비문증

안구는 유리체라고 하는 투명한 젤리 같은 성분으로 채워져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눈 속의 유리체가 응축되면서 오그라들어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겨 부유물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부유물로 인해 빛이 통과할 때 망막에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까만 점이나 날파리 같이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비문증이라고 한다. 시선을 움직이면 그에 따라 이동하는 것 같이 보이고, 아지랑이나 실오라기 같은 줄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보일 수 있다. 비문증 자체는 대개 시력에 큰 장애를 주지 않아 망막에 다른 이상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비문 증상이 옅어지고, 적응이 되는데 예민한 사람은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망막이 박리되거나 주변 망막에 열공이 생겼을 때에도 비문증상과 눈 앞에 불이 번쩍하는 듯한 느낌의 광시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비문증 증상이 갑자기 새로 발생하거나 이전보다 떠다니는 물체가 많아질 때, 또는 눈 앞에 무언가 가리는 것 같은 증상 등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안과 진찰을 받아 심각한 망막 질환은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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