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채소 정식과 파종이 한창인 시기에 많은 농업인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농업인들이 농사만 잘 지으면 소득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내산 농산물 소비가 줄고 있으며, 소비형태도 변하고 있는데, 농업인들은 대부분 지난해와 같은 작물을 선택하고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2016년 농 식품 소비트랜드 분석'에 의하면 지난 6년간 667표본 가구의 농·식품 구매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우리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 2015년 가구당 농·식품 구매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공식품 구입비가 38%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청과류 12%, 채소류 11%에 불과하였다.

조사기간 6년 동안 세부적인 변화를 보면 과일류 구매 금액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품목도 복숭아, 딸기를 제외한 국내산 과일의 구매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데 외국산 수입과일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 구매 금액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구매 품목의 순위도 바뀌어져 2010년에는 무, 배추, 파, 마늘 순이었으나 2015년에는 토마토, 양파, 파, 무 순으로 바뀌었다. 김치의 소비량 자체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쌀 가공식품, 즉석식품, 밀 가공식품은 증가하고 있지만, 반찬류는 감소하고 있다.

농업인들은 국내산 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수입을 줄이라고 말한다. 국민을 상대로 소비를 늘리는 것을 강제할 수 없지만 하여야 할 일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수입업자에게 제도적으로 억제할 방안을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해야 한다. 아름다운 섬 제주산 농산물을 널리 알리며 농약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성을 반드시 확보하고 생산자 단체와 생산할 품목의 물량과 단가를 계약생산 출하하여 제값받기에 노력하면 농업소득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 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