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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은 아열대부터 한대까지 다양하고 독특한 식물이 자생하는 세계 최대의 기생화산군락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며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그 위상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위상과는 다르게 최근 환경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한라산을 등산하다 보면 등산로에 버려진 생수통부터 초코바의 포장지까지 다양한 쓰레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한라산에는 쓰레기통이 없기 때문에 전 구역에서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이 시행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대부분 이 운동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7월 30일과 31일에 각각 한라산 성판악 코스와 영실·어리목 코스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약 31%의 등산객만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에 대한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내준다. 현재 한라산에서는 등산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비닐봉지를 한라산 입구가 아닌 대피소에서 그것도 라면을 구입하는 등산객에 한해 지급하고 있다. 대피소에 도착하려면 평균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렇게 되면 대피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발생한 쓰레기들은 등산객들의 가방이나 주머니가 아닌 등산로로 버려지기도 한다. 아무리 대피소에서 비닐봉지를 지급한다 한들, 결국 효과는 반밖에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라산 등산로 입구에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한 개밖에 없어 등산객들이 비닐봉지를 받지만 그 영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등산객들이 먹는 라면과 그 국물의 처리도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일차적으로 대피소 매점에 있는 국물 처리 통에 모인 후, 모노레일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온다. 이를 오수처리장으로 운반하고 정화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된다. 성수기 때는 한라산 대피소에서 한 달 평균 라면 6~7박스가 소요되는데, 이를 운반하고 처리하려면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 한라산국립공원은 9월1일부터 한라산 입구에 쓰레기통과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등산객 중 약 50%가 관광객이어서 '등산 중 발생한 쓰레기는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자'는 운동의 취지를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관광객들은 하산 후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서 관광버스나 마트 등 다른 시설에 통째로 버리는 일들이 자주 생겼다. 이 때문에 도민들로부터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와 이렇게 쓰레기통을 설치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한다. 첫째,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의 명칭을 '쓰레기 되가져 내려오기 운동'으로 바꾼 뒤 각 등산로 입구와 대피소, 새로 생길 쓰레기통 앞에 팻말을 설치하고, 등산로에 설치된 안내판 아래에도 팻말을 달자.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한라산 홈페이지에 이 운동과 관련된 글을 게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자. 둘째, 한라산 대피소에서 쓰레기봉투를 지급하지 말고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무인 지급기에서 등산객들이 스스로 비닐봉지를 뽑아갈 수 있도록 하는 '쓰레기봉투 무인 지급제'를 시행하자. 셋째, 한라산의 음식물쓰레기를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유용 미생물군인 EM을 이용해 발효하고, 다시 한라산에 거름으로 주도록 하는 'EM 퇴비화 정책'을 진행하자. 대피소에서 라면을 먹을 때 라면 물과 라면 수프를 반만 넣는 '라면 국물 반만 넣기 운동'도 제안한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행되면 우리의 보물인 한라산을 더욱 쾌적하고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한라산 자체를 사랑하고 더욱더 아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지 신성여자중학교 3학년>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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