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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이 제값 받기 위해선 맛이 좋아야 한다. 크기도 적당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은 당도를 우선 꼽는다. 거기에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적정생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이 3박자가 적절하게 융합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농가는 물론 생산자 단체, 당국이 이 3박자에 초점을 맞춰 여러 작업들을 벌이고 있다. 꽃따기와 열매솎기에서부터 비상품 감귤 폐기까지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인다. 이런 노력들이 뒷받침돼서 결실을 맺는 것이다. 하지만 초장부터 제값 받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발생해 대략난감하다. 비상품 감귤의 상품 둔갑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다.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완전히 곤두박질치게 하기 때문이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등 돌린 소비자를 원상태로 돌려놓기가 생각보다 힘들다는 얘기다. 추석 대목을 앞둬 당도가 낮은 비가림 하우스귤을 강제착색한 뒤 유통시키려 한 농가와 선과장이 적발됐다. 자치경찰단에 적발된 농가는 시퍼런 감귤 1800㎏을 약품을 이용 강제착색 시켰다. 맛은 고사하고 볼품없는 귤을 버젓이 상품으로 유통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으로 한심하고 괘씸한 일이다. 현행 조례에는 하우스 감귤의 경우 당도수치를 10브릭스 이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귤은 8.3브릭스에 그쳤다. 사실상 먹을 수 없는 귤을 추석대목에 한밑천 잡을 요량으로 꼼수를 쓴 것이다. 진짜 걱정된다. 사실 올해산 노지감귤의 제값받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적정생산량 51만t 보다 많은 54만여t이 예상돼서다. 게다가 여름 가뭄 등으로 소과 발생이 예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품질관리에 비상걸렸다. 농가와 생산자 단체 당국이 열매솎기에 총력전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린 매해 진절머리나게 비상품감귤 유통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해마다 학습효과가 쌓이고 있지만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하고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단속반이 뛰어야 한다. 열매솎기를 통한 품질관리와 비상품 유통행위 감시와 단속은 한꺼번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벌백계만이 답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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