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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개동 소재 왕벚나무 자생지 내 식재된 후계목에 쇠철근이 그대로 박혀 있는 상태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나무 변형이 우려되고 있다. 강경민기자 관리 소홀… 40그루 중 10그루만 생장 확인 5그루엔 쇠철근 박혀 있어 나무 변형 우려도 제주도가 자생 왕벚나무 후계목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본보 확인 결과 23년 전 자생 왕벚나무의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 조성된 후계목(생물학적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나무의 가지·종자 등을 이용해 증식한 유전자적으로 동일한 나무)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찾은 자생지는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하지만 후계림이나 후계목에 대한 설명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관련 지식 없이는 후계목이 어디에 자리했는지 찾기 어려웠다. 당시 식재된 40그루 중 10그루 정도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중 5그루 주변엔 노루가 뿔로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박아놓은 40cm가량의 쇠철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일부 후계목 뿌리에는 쇠철근이 박히거나 나무가 생장하며 줄기 안으로 쇠철근이 먹혀들어가 변형이 우려되기도 했다. 1993년 임목육종연구소 남부육종장(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전신)은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봉개동 왕벚나무의 가지를 이용, 세계최초로 조직배양 시험에 성공했다. 이에 제주도는 자생 왕벚나무의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조직배양을 통해 얻은 2년생 왕벚나무 40그루를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에 식재해 후계림 조성에 나섰다. 봉개동 자생지에 식재된 후계목은 왕벚나무 우수 유전자의 대량증식 가능성을 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아메리칸 대학 한국정원에 식재된 왕벚나무와 형제인 나무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더욱이 제주 토종 왕벚나무가 한국정원에 심어졌다는 것은 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된지 1세기 만에 세계에 진출한 첫 사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후계목에 대한 의미 조명은 커녕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모 전문가는 "이대로라면 추후 조성되는 후계림 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간과 노력, 예산을 투입해 후계림을 조성한 의미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주도는 봉개동 자생지 주변과 한라생태숲 등 11만㎡에 3만여본을 식재해 후계림을 조성해 왕벚나무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지난 2013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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