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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강보고서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15)뇌혈관 조영술과 혈관내 수술
뇌혈관 이상 유무 진단 검사… 치료까지 연계돼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6. 05.20. 00:00:00

뇌혈관 조영술(검사)은 뇌혈관 속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X선 촬영으로 뇌혈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하지의 대퇴동맥 혹은 상지의 요골동맥으로 도관(카테터)을 넣고 뇌혈관에 위치시킨 후 적절한 양의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수초간 연속적으로 X선 촬영을 하면 뇌혈관이 진하게 잘 보인다. 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조영술로 병변부위에 미세도관 이르게
한쪽 팔 힘 빠졌다가 회복되면 병원으로
동맥경화에 풍선 성형술·스텐트 삽입술

임종국 교수

최근 갑작스런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던 A(62)씨는 뇌동맥류 파열이라는 진단결과를 받았다. A씨는 두통이 발생하자 약을 복용하며 상태를 지켜보았으나 호전되지 않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때 병원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뇌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 있게 된다. A씨처럼 뇌동맥류 파열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수술이 이뤄지는데 이 때 시행하는 수술은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이뤄진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임종국 교수의 협조를 통해 뇌질환과 관련된 수술과 뇌졸중 등 주요 증상에 대해 알아둬야 할 사항을 체크해 본다.

뇌동맥류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뇌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져 있는 혈관질환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이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 한다. 진단을 위해 먼저 뇌 CT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뇌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지만 CT에서 확인이 안될 경우에는 요추부 천자를 통해 피가 섞인 뇌척수액 확인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뇌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실제 파열된 뇌동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야 동맥류의 발생부위와 크기, 방향, 뇌혈관 상태 등 향후 치료와 수술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 뇌혈관 조영술과 혈관내수술이란?

하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경부의 혈관에 삽입한 후 조영제를 이용, X-Ray상에서 혈관을 볼 수 있게 하는 검사를 말한다. 혈관내수술은 이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미세도관을 병변부위에 위치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혈관내수술은 관혈적인 수술이 아닌 첨단의학영상술로 혈관내에 미세도관을 삽입해 뇌혈관 동맥류, 동정맥기형, 경부 및 두개강내 동맥협착증, 척추 및 척수의 혈관질환, 뇌 및 척추의 종양 등 중추신경계와 두경부의 각종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전문분야로 알려져 있다.

# 잠깐 한쪽 팔에 힘이 빠졌다가 돌아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힘이 돌아왔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즉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를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48시간 이내에 50%에서 재발된다. 재발하면 마비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있어야 한다.

뇌졸중이란 '중풍'과 같은 뜻으로 뇌혈관질환을 의미한다. 뇌졸중 발생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뇌졸중의 원인은 동맥경화 및 심장질환에 의해 발생된다. 동맥경화증은 중간이상 크기의 동맥에 생기는 전신성 질환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4개의 동맥(좌,우 경(목)동맥 및 추골동맥)중 경동맥과 추골동맥이 시작되는 부위와 경동맥이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분지하는 지점에서 잘 나타난다. 이 중 내경동맥이 경동맥으로부터 분지해 나오는 시발점에서의 동맥경화증이 뇌졸중과 주로 관련이 있다.

# 경동맥 협착증과 뇌졸중의 상관관계

뇌로 동맥피를 공급하는 중요혈관인 내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에서 시작해 두개강내로 들어간다. 경부(목)에 위치하는 내경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내경이 좁아지면 반복적인 일과성 허혈발작이나 뇌경색을 일으키게 된다. 대뇌에 발생하는 경우는 대개 반신마비를 일으키며 소뇌에 발생하는 경우는 어지러움증, 운동실조를 일으킨다.

광범위하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오는 경우는 치명적이다. 증상이 있는 경동맥협착증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매년 6~7%정도 증가하며, 증상이 없었던 경동맥 협착증 환자도 경동맥이 75%이상 막혀 있으면 뇌졸중이 올 가능성이 매년 10%정도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이 경동맥 협착증과 뇌졸중과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아 경동맥 협착증 환자를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경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들로는 경동맥 내벽이 외상성 혹은 자연적으로 박리되는 경우, 방사선을 쪼인 경우, 선천성 원인 등을 들 수 있다. 경동맥 협착으로 일과성 뇌허혈증이 오면, 뇌졸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충분한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검사결과 여러 위험인자를 고려해 수술의 위험성이 경동맥 협착의 자연 경과보다 적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조기에 수술해야 한다.

경동맥 협착증에 대한 혈관내수술은 경피적 풍선 혈관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수술 방법은 대퇴동맥을 통해 경동맥에 풍선을 삽입해 확장하고, 스텐트를 설치해 혈관의 모양을 유지하는 수술이다. 이때 색전에 의한 뇌경색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과 같은 필터를 설치해 시술 중 생기는 색전물질이 이 필터에 걸려 원위부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장치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동맥경화증에 의해 경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의 경우 재발을 방지하는 흔한 수술방법이고, 또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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