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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소년 게임중독 문제 가벼이 봐선 안된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6. 04.26. 00:00:00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단순히 인터넷 게임에만 빠진 것이 아니다. 사이버도박에까지 손을 대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도내 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 100명 중 3명꼴로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임중독은 다른 약물중독처럼 청소년에겐 매우 치명적이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제주도의회 제339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사이버도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허창옥 의원이 공개한 '제주지역 중·고교생 사이버도박 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3만4005명의 학생 중 870여명(2.56%)이 직·간접적으로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도박을 한 학생들 중 대부분은 5만원 이하(260명)를 도박금액으로 사용했다고 답했지만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쓴 학생도 43명에 달했다. 사이버도박 문제가 심각한 A고등학교는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학생수가 전체 학생의 31.74%를 차지했고, B중학교도 31.58%나 됐다.

이 때문에 도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사이버도박 등 게임중독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허 의원은 "도내 사이버도박 중독 학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의원은 "전문의 상담은 중독이 심각한 학생들만 받을 수 있다"며 "그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인터넷중독 전문상담사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밖 청소년들의 경우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인터넷 게임중독 문제를 결코 가벼이 봐선 안될 것이다.

게임중독은 도박처럼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본다. 문제는 게임중독이 너무 만연해서 그런지 우리 사회가 게임중독을 심각한 질병이나 병리현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중독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적인 도박이나 약물중독과 마찬가지로 게임중독 역시 전문가를 통해 청소년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석문 교육감이 밝힌 소아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한 학생별 맞춤형 진단부터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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