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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제주愛 빠지다](2)아라동 정착주민협의회
주민센터와 협의회간 역할 극대화 모범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6. 03.11. 00:00:00
각종 프로그램 마련 주민참여 독려
마을축제 참여 등 다양한 소통 추진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정착주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원 주민이나 정착주민이나 마찬가지다.

이전과 다른 지역사회에 편입된 이들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기존 주민과 이질감을 드러내거나 갈등을 보이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이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행정의 최일선인 읍면동 주민센터와 해당 지역별로 구성된 정착주민협의회일 것이다.

제주시 아라동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외국인이라 관공서 서류 발급할 때 부부가 같이 동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개선됐으면 합니다."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도 일자리가 많이 제공됐으면 좋겠네요." "관공서 문턱이 아직 높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좀 더 친근해졌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곳에 정착한 이들의 애로사항들이다. 아라동에서는 별도 상담일지를 만들고 정착주민들과의 상담을 통해 초기 제주 정착에서 느꼈던 고민과 불편함을 귀담아 들었다.

통역서비스 도우미를 채용하는가 하면, 외국인 채용지원제도에 대해 안내하고, 마을행사와 주민 안내자료를 정착주민들에게 발송하는 등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아라동에서는 또 지난해 상반기부터 정착주민에 대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5월부터 각종 지역행사와 프로그램에 정착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들은 건강요가교실이나 오카리나 교실 등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물론 아라주는 딸기 직거래 장터에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딸기 홍보에 나섰다. 주민참여예산 지역회의와 동민 한마음단합대회, 장애인지원협의회 발대식도 참여하며 제주도민으로서 마을 발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아라동에서는 특수시책으로 '아라가는 에코교실' 프로그램과 '아라동 길라잡이'라는 마을 안내 리플릿도 별도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지역주민과 정착주민 상호 간 유대관계 형성을 위한 활동과 정착주민들의 각종 생활민원 상담, 행정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아라동 정착주민협희회는 올해 새로운 시도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진희(58) 아라동 정착주민협의회 부회장은 "소통이 필요하고, 상생할 방법을 찾았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우리가 먼저 아라동을 알아보자는 거였다"며 지난해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준비중"이라며 "새마을부녀회나 자생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아라동의 대표 축제인 딸기축제에 우리도 지역주민으로서 참여하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단순히 '옵서버'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우리가 직접 딸기 관련 음식을 만들어 마을 어르신이나 다문화가정과 나누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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