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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되면 자리를 비우는 가을 숲이 사람들 같다 헛헛한 밑둥치에 한 잎 두 잎 내리는 가을 뒤따라 내려온 햇살에 눈물겨워 오는 길 올가을 내 안의 숲에도 가지들을 비워야지 방울방울 산의 열매 아껴먹던 새들조차 나직한 날갯짓으로 찡찡 울며 나는 길 붉은 것은 붉은 대로 노란 것은 노랑대로 떠나갈 무렵 해서 제 속내 다 드러낸 길 빨간색 화살표 하나가 역광 속에 보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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