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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제주愛 빠지다]장우진·송하얀 부부
"도민들 문화생활에 기여하고파"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5. 12.04. 00:00:00

2014년 결혼 후 제주로 이주를 선택한 장우진(왼쪽)·송하얀 부부 강경민기자

장우진(30)·송하얀(31)부부는 왜 제주 이주를 선택한 것일까.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찾고 싶었어요."

이들 부부는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캠퍼스 커플 출신이다. 장씨는 서울에서 이주를 하기전 대학시절 전공을 살려 독립영화를 만들고 프리랜서로 영상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에게 처음 영화 관련 일을 시작할 때의 설렘과 즐거움이 부담감으로 찾아왔다.

장씨는 "작품활동은 계속 하고 싶었지만 내 작품을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고충들로 마음이 편치 않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14년 아내 송하얀씨와 결혼, 자신이 그리던 삶을 위해 아내와 함께 제주의 땅을 밟았다.

정서적 안정된 삶 찾아 이주
제주의 낮은 하늘에 늘 감탄
외식사업·출판 작업 등 소망


장씨는 제주로 이주하기 전, 제주의 풍광에 빠져 매년 제주를 찾는 제주 마니아였다. 때문에 아내와의 새로운 삶을 위한 제주로의 선택은 한치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제주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낮은 스카이라인이라 생각한다"면서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건물에 가려 하늘을 제대로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주 어디서든 눈높이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인상적으로 생각하지만 저희 부부는 지금도 제주의 낮은 하늘에 감탄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제주 이주 후 새로운 삶을 써 내려가고 있다.

장씨의 아내 송하얀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만든다는 것을 모토로 'Present series'라는 작은 독립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송씨는 '아빠가 그려준 코끼리'라는 책을 펴냈다. 그의 다음 작품은 '스몰 웨딩'에 대한 책이 될 예정이다.

장씨는 현재 연북로 소재 '매울불주꾸미'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장 씨는 영화만큼 좋아하던 것이 요리였다. 장씨는 영화 관련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요리를 하며 식당을 운영하는 생활을 꿈꿔왔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요리를 꾸준히 배운 후 제주로 이주했다. 이후 제주에서 자연스럽게 외식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에겐 각자의 꿈이 있다. 남편 장우진씨는 제주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외식사업을, 아내 송하얀 씨는 출판 작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활동하고 싶은 꿈이다. 장 씨는 끝으로 "삶이 조금 더 안정 된다면 대학시절 영화 관련 전공을 살려 취미생활로 제주도민들의 다양한 문화생활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다"고 제주살이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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