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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방헬기 수의계약 도입 놓고 불거진 논란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5. 11.23. 00:00:00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사업을 둘러싸고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방헬기 도입을 위해 두 차례 진행된 공개입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단독 참여로 유찰되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KAI와 수의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입찰과정과 기종 등을 둘러싸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당초 후보 기종으로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의 'AW189',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EC175', '수리온' 등이 꼽혔다. 두 외국 업체는 구매방식 등 여러 이유로 입찰을 외면했다. 결국 수리온이 2017년까지 예산 300억 원이 투입되는 다목적 소방헬기 최종 승자로 거의 낙점됐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소방헬기로써 수리온이 안전성 등 기준이 적합한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 소방본부에서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도입 운영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충남과 경남 소방본부를 제외하고 전국 대다수 소방본부가 수리온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국민안전처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소방본부는 "수리온 도입에 따른 법적 문제해결 및 운용상의 신뢰성 확보 등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 역시 "수리온은 소방헬기에서 요구하는 각종 제원 및 성능에 대한 증명을 할 수 없다"며 부정적이었다. 전남은 아직 소방헬기로써 구조·구급·산불진화에 이용된 이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원 소방본부는 수리온이 아니라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AW139' 기종 도입을 위해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는 감항증명(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증명)을 받아야 운용할 수 있다. 수리온은 특별감항대상으로 군용은 가능하지만 소방헬기로 운용하려면 국토교통부의 감항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도 소방본부는 아직 감항증명이 안된 수리온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감항증명이 안된 기종 도입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2017년까지 감항증명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도 소방본부는 이런 사안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대형산불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목적 소방헬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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