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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액션 스릴러의 공세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9.11. 00:00:00

새로운 몸에 기억을 이식하는 상황을 다룬 영화 '셀프/리스'.

이번 주에는 다른 몸에 내 기억을 이식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상상력을 담은 영화 '셀프/리스'와 SNS를 통해 알게 된 섬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스릴러물 '함정'이 개봉됐다. 상상이 점점 현실화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점점 더 현실은 상상보다 더 복잡하고 두렵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셀프/리스'=돈으로 원하는 몸을 살 수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만든 공상과학(SF) 액션 스릴러 영화.

뉴욕 최고의 부동산 재벌 데미안(벤 킹슬리)은 몸에 종양이 퍼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딸조차 그를 외면하고 살아왔을 정도로 독하게 일만 하며 살아온 데미안. 돈으로 남부러울 것 없던 그가 죽음 앞에 무력해지며 지난날에 대한 회한에 잠긴다. 그러던 어느 날 데미안은 새로운 몸에 기억을 이식해 불멸의 삶을 보장해주는 신기술 '쉐딩'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문의 올브라이트 박사(매튜 구드)를 찾아간다.

데미안은 젊고 건강한 샘플인 에드워드(라이언 레이놀즈)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어지러움과 환각에 시달린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킹슬리를 대신해 영화 중반부터 종횡무진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는 화려한 삶을 즐기는 자유분방함, 화끈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 세밀한 감정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마동석·조한선 주연 스릴러영화 '함정'.

▶'함정'=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떠도는 공신력 없는 정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세태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범죄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결혼하고 5년째 아이가 없는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은 유산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부부 관계마저 소원하다.

소연은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남편과 함께 인터넷에 소개된 외딴 섬의 맛집에 찾아가게 된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외진 곳에 있는 백숙 집이다. 어렵사리 찾아간 그곳은 허름하고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식당에서 부부를 처음 맞이한 사람은 말을 하지 못하는 묘령의 여인 민희(지안)다.

민희를 함부로 대하는 식당 주인 성철(마동석)은 부부에게는 과잉 친절을 베푼다. 성철의 환대에 부부는 점점 경계를 풀게 된다. 이튿날 아침에 떠나려는 부부의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불안하고 묘한 분위기가 엄습하기 시작한다.

다소 거칠지만 친근한 형처럼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무섭고 섬뜩한 살인마로 변하는 마동석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흡입력이 강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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