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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세상]현실공포 '오피스' vs 작은영웅 '앤트맨'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9.04. 00:00:00

귀엽지만 강한 히어로가 온다 '앤트맨'.

'암살' '베테랑' 두 1000만 영화가 주름 잡는 가운데 박스 오피스 1~5위 한국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이번주는 현실적 공포를 선사하는 밀착 스릴러 '오피스'가 개봉됐다. 이에 반격을 할리우드 영화로 귀엽지만 강한 히어로 '앤트맨'도 개봉됐다.

일상적인 공간의 공포 '오피스'.

▶'오피스'=사무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스릴러물. 식품회사 영업팀 과장 김병국(배성우)은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노모와 아내, 아들을 살해하고 나서 사라진다. 이 사건을 맡은 최종훈 형사(박성웅)가 회사를 찾아와 김상규 부장(김의성)부터 홍지선(류현경)·정재일(오대환) 대리, 염하영(이채은)·이원석(박정민) 사원, 이미례(고아성) 인턴까지 팀 내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김 과장의 평소 행태를 묻는다.

영화의 배경은 회사 건물이 대부분이다. 사내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은 극단적이지만, 현실을 과장했다기보다는 치밀하게 묘사한 것에 가깝다. 공포와 스릴을 주는 요소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 공포 스릴러물로서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인턴 고아성뿐 아니라 '성실하기만' 했던 가장이자 과장인 배성우부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느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을 것만 같은 부장 역의 김의성까지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앤트맨'=지구를 지키는 슈퍼영웅이 되는 방법도, 악당을 물리칠 초현실적 능력도 갖가지다.

방산업체 오너인 억만장자가 최첨단 수트를 만들어 슈퍼영웅이 될 수도 있고, 거미 인간이 돼 자유자재로 건물 사이를 날아다닐 수도 있다. 웬만해서는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은 이 슈퍼영웅들 틈에서 몸집을 최대한 줄이는, '근육 제로'의 개미인간을 영웅화하는 일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마블의 새 영화 '앤트맨'은 이런 의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좀도둑 스콧 랭(폴 러드)은 이번에 출소하면 어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전과자는 직장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스콧은 결국 감옥 동료들과 함께 '돈 많은 늙은이'의 집을 털게 되지만, 금고 안에는 돈이 아닌 수상한 수트만 덩그러니 있다.

집주인은 생물체의 몸집을 마음대로 줄였다가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이다. 행크는 스콧에게 자신의 딸 호프(에반젤린 릴리)와 함께 이 수트를 입고 앤트맨이 되라고 제안한다.

목표는 행크의 옛 조수인 대런 크로스(코리 스톨)가 이 기술을 악용한 '옐로 재킷'으로 인간 병기를 양산하려는 시도를 막는 것이다. 영화는 슈퍼히어로물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재치로 무장한 유머를 던진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토머스의 얼굴이 날아다니는, 장난감 기차 트랙에서 펼쳐지는 앤트맨과 옐로 재킷의 승부는 명장면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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