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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전국체육대회 유도 선수 부정출전 '후폭풍' 예고
국내 최대 종합스포츠대회 존립 '흔들'
종목별 시·도 안배 등 선수육성 차원 암묵적 동조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15. 06.25. 00:00:00

2008∼2014년 전국체전 유도대회에서 출전 자격이 없는 유도선수 107명이 각 시도 대학부와 일반부 군인 대표로 모두 179회에 걸쳐 부정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과열경쟁 불식 속 대회요강 손질 등 개선 불가피


전국체육대회 유도종목에서 상당기간 선수 부정 출전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유도는 물론 일부 종목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선수수급을 하고 있는 게 정설로 알려져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08∼2014년 전국체전 유도대회에서 출전 자격이 없는 유도선수 107명이 각 시도 대학부와 일반부 군인 대표로 모두 179회에 걸쳐 부정 출전했다. 대학부의 경우 ▷선수 등록지 ▷중·고등학교 연고지 ▷출생등록 기준지(본적) ▷출생지의 시·도에만 출전해야 하는데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선수가 출전하면 부정 출전이 된다.

이러한 선수 부정 출전은 지방자치단체와 선수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따라서 대학팀이 없는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선수단 성적향상을 위해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다른 시도 및 종목도 예외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시·도는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영입에 혈안이어서 적법한 부정선수는 부지기수인 셈이라는 것이다.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는 종합성적 집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게 정설이다.

이에 대해 반론도 없지 않다. 대회참가요강에 의하면 대학부 및 대학선수 참가자격에 '종목별로 특별히 정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있고, 이에 따라 해당종목 선수들이 시도 대표로 출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의 신청 또한 없는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했고, 선수단 성적향상에 기여했다는 얘기다.

유도를 포함한 각 종목별로 어느 특정 시·도에 편중된 선수들을 분산시켜 경쟁에 참여케 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종목별 경쟁력 강화는 물론 엘리트 선수들의 성적에 따른 처우 개선과 맞물려 지자체는 우수선수 영입을 통한 지역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동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유도 선수 부정출전 수사 등과 관련 체육계 전반에 걸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유도 종목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전국체육대회의 근간을 흔들수도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유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도 전국체육대회 출전에 따른 시시비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오는 10월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때부터 시·도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유도 선수 부정출전 적발을 계기로 전국체전에서 만큼은 시·도간 과열경쟁을 불식시키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개선시켜 나가느냐 하는게 관건이다. 대회요강 자체에 손질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 통합체육회가 출범한다면 제100회를 맞아 대대적 수술이 이뤄지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올해로 96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는 시·도 대항 경기로 시·도 선수단은 우수선수 육성과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며 "유도 부정선수 출전과 공금횡령 적발이 사실이라면 분명 잘못됐지만 시·도간 선의의 경쟁 등 전국체육대회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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