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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색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아프리카 현대미술전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5. 06.02. 00:00:00
7월5일까지 20여점 선봬 네팔난민돕기 부대행사도


아프리카에는 '성전'이 없다. 신보다는 신앙을, 이데올로기보다는 이데아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귀포 지역 복합문화공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가 오는 7월 5일까지 아프리카 현대미술전을 열고 있다.

케베(Ibrahima Kebe) 작.

'우리의 심장은 아프리칸 비트로'를 주제로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2000년 아프리카 비엔날레 '젊은 작가 모음전'에서 갤러리 기획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2006년 다카르비엔날레 유럽연합 예술위원회의 '작가대상'을 받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주목 받는 작가, 두츠(Noye Douts)부터 서귀미술계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조지 릴랑가, 그의 계보를 잇고 있는 손자 헤드릭 릴랑가, 일상에서 인간의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케베(Ibrahima Kebe)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츠(Noye Douts) 작.

아프리카 미술의 기원은 인류미술의 기원과 뿌리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원시시대 성공적인 사냥을 바라던 라스코 벽화처럼 그들의 미술은 일상의 소망에서 출발했고 문양은 문자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회화에 전통문양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 하나. 또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우리 시대 자연 생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 땅에서 만들어진 그들의 자유 의지가 담긴 아프리카의 색은 참으로 밝게 다가온다.

이정희 꽃삽컴퍼니 대표는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의 회화를 통해 그들의 정신세계를 느끼며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자신과의 간극을 좁혀볼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의 인사는 '나는 너를 본다(I see you)'이다. 그들에게 본다는 것의 의미는 '나의 욕망과 시각의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너'가 아니라 '내가 진실한 존재로서 참된 너'를 만난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마사이족의 '마사이'라는 뜻은 '나 같은 사람'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의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네팔난민돕기 '우표그림그리기'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완성도가 높은 우표그림 30여점은 12월에 이곳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738-5855, 010-234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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