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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제주愛 빠지다]탑동365일의원 김형준 원장
"인심과 풍광 매료돼 제주에 개원"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입력 : 2015. 04.17. 00:00:00

탑동365일의원 김형준 원장은 "능력이 되는한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강희만기자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줄곧 서울에서 살던 젊은 의학도가 제주 정착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사람의 인심과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고민'을 '기대'로, '망설임'을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제주시 탑동365일의원의 김형준(48) 원장 이야기다. 그는 1차 진료기관에서의 야간·휴일 진료시스템을 제주에 최초로 도입한 장본인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재학시절 여행삼아 제주를 자주 찾았다는 김 원장은 제주와의 인연이 특별하다며 '옥돔 미역국'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었다.

레지던트 마치고 제주에 정착
야간·휴일 진료시스템 첫 도입
이웃 나눔사랑 봉사·기부 적극


그는 대학교 2학년 시절 친구와 단돈 10만원을 가지고 제주를 찾았다. 실컷 돌아다니다 보니 수중에 남은 돈은 1000원뿐. 마지막 여행지는 성산포였는데, 숙박이 문제였다. 용기를 내고 무작정 들어간 민박집 주인장은 사정을 듣고는 잠자리를 내주고 다음날 '내 자식들' 같다며 옥돔 미역국까지 손수 끓여 주셨단다.

시간이 흘러 2001년. 그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개원할 곳을 물색하다 줄기차게 찾았던 제주를 1순위 후보지로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지금의 탑동365일의원이다. 병원의 콘셉트는 365일, 연중 무휴로 야간에도 문을 여는 병원이었다. 당시 제주에는 종합병원 응급실 외에 야간에 진료하는 병·의원이 없던 시절이다. 제주에 최초로 야간·휴일 진료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365일의원이라는 병원이름으로 내건 도민과의 약속은 꼭 지키고 있죠.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는 도민들,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의료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주변 이웃에 대한 나눔사랑에도 여념이 없다.

평소 지녀왔던 나눔에 대한 결심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실천에 옮긴 것. 지난 2007년부터 매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촉탁의사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사)청년제주의 장학사업에도 동참, 어머니의 이름을 딴 봉희장학금을 조성해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참여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며 자신이 받아온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다시 나눠주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능력이 되는한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그게 제 보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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