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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항 설계변경 수질 악화 심각"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4. 11.06. 00:00:00

해수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유용 해조류는 거의 없고 갈파래가 번식하는 모습.

농수축경제위원회
100m 해수소통구를 30m로 "친수공간 역할 불가능"
"생물 살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소통구 확대해야"


하민철 의원

제주외항 2단계 공사에 따른 제주시 사라봉 아래 내수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제주외항 2단계 공사를 앞두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주외항 2단계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한 결과 매립지 호안에 100m규모의 해수소통구를 설치하거나 30m 규모의 해수소통구를 설치하더라도 사라봉 아래 내수면 수질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외항 2단계 매립지 호안에 100m 규모의 해수소통구를 설치하지 않고 30m의 해수소통구를 설치해 1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하지만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제주외항 2단계 매립지 사라봉 아래 내수면에 대한 수질을 분석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기준치 3.1배, 총인(T-P)은 3.4배, 총질소(T-N)는 6.2배로 높게 나타났다. 공업용 냉각수, 선박의 정박 등 기타 용도로 이용되는 수질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하민철(연동 을,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제주도 해양수산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외항 2단계 공사 호안에 100m의 해수소통구를 30m 로 변경했다"며 "이는 환경영향평가 매뉴얼 시뮬레이션 결과 큰 차이가 없어 이같이 시공했고 이에 따라 공사비도 100억원 절감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하지만 공사가 진행된 지금의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 친수공간 가장 내측(해녀탈의장) 부근 해역 생물이 살수 없을 정도로 악취와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앞으로 제주외항 3단계 공사가 추진될 경우 더욱 악화돼 각종 악취 등으로 친수공간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통구 확대를 검토하고 항만공사 후 사후관리 용역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본보가 지난 7월 전문가에게 의뢰해 제주외항 2단계 매립지 내항에 대한 수중탐사를 진행한 결과 바다속에서 톳과 청각 등 유용 해조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량 번식한 갈조류인 구멍갈파래가 암반과 모래로 이뤄진 바다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매립지 중간에 통수공간 2개소를 만들었으나 순조로운 물의 흐름을 유도하지 못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양생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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