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마을전경(위)과 한라산 방향으로 펼쳐진 곶자왈(아래). 공동체정신 바탕 진화중… 마을경쟁력 괄목 성장 눈부셔 마을사업 위해 청년회·부녀회 합심 '무릉외갓집' 마을기업 우수마을 행정시 경계에 위치해 애로점도 올레·영어교육도시 등 발전 견인차 농산물가공공장·복지회관 등 마을미래 향한 주민들 노력 희망 귀농귀촌 통한 추가 활력소 절실 각 동의 설촌 초기 인향동은 제주목 지역이었던 한림과 한경에서 대부분 이주하였고, 좌기동은 대정에서, 평지동은 한경과 모슬포 등지에서 이주하였다고 전한다. 전에 주거지가 달랐기 때문에 세시풍속도 현저하게 달랐으나 지금은 특이한 면이 거의 사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동별로 청년회와 부녀회가 따로 있었으나 마을사업이라고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뭉치기 시작하면서 무릉2리는 하나의 마을회로 청년회와 부녀회 등이 합쳐졌다. 그 결과 리 단위 마을경쟁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인향동 구낭물 앞에서 곡식을 말리는 노부부. 발전에 대한 저해요인도 있었다. 방치에 가까운 민생 현장이라고나 할까. 행정구역상 대정읍은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다. 무릉2리는 대정읍의 북쪽 끝에 위치한 마을. 한경면과 잇닿아 있는 관계로 주소지는 대정읍에 속하지만 경작지들을 한경면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농가가 많다. 배수시설과 농업용수 등 농사와 관련 된 민원을 들고 한경면에 가서 하소연하면 주소지인 대정읍으로 떠밀기 일쑤고, 대정읍에 가면 농업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농경지가 있는 한경면으로 가보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행정시와 행정시의 접경지역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분명한 업무규정을 마련해야 함에도 행정시의 일이라고 발뺌하는 것은 아닐까. 김정언 이장은 제주어로 '복창 되싸진다'고 했다. 무릉도원학당 제주어교실. 김정언 무릉2리장 현옥춘 부녀회장은 꿈꾼다. 경조사 등을 부녀회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지회관을 만들어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을 모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한경면과 대정읍 사람들이 찾아와 생필품을 사고 가는 제주에서 제일 큰 대형마트가 부녀회 사업으로 펼쳐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얻은 수익을 마을주민 복지를 위해 쓰고 싶은 욕심. 주변에 영어교육도시까지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무릉2리의 오늘이 있게 한 살림꾼들의 포부가 다부지다. 김창희 노인회장이 꿈꾸는 무릉2리만 운행하는 마을버스. 농촌인구의 급속한 노령화가 현실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행정에서 나서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농번기의 인력난은 가장 심각한 농촌현실이다. 무릉2리도 예외는 아니다. 대폭적인 농업기계화를 이야기하지만 기계로 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서 농촌에 귀농인구 유입이 필수적이다. 귀농귀촌기금 같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 마련을 위해 무릉2리의 꿈은 달려가고 있었다. 34세 아들을 둔 김정언 이장의 경우 10년 이내에 마을로 불러들이기 위해 농업만 가지고 불가능 하다고 한다. 관광 관련 사업들과 병행하여 준비를 해두고 싶다고 했다. 마을공동체의 영속성은 결국 후손들의 몫이기에 그들의 귀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고민하는 마을이다. 김승보 청년회장은 주장한다. "도서관을 포함한 놀이시설이 절실하다." 그것도 도시지역의 시설보다 월등하게 좋은 놀이공간. 엄마 아빠가 모두 밭으로 나간 사이에 아이들을 돌봐줄 마을공동체 시스템이 멋있게 작동된다면 무릉2리의 미래는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무릉도원학당 현판에 '제주어교실'이라고 적어놓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제주어를 가르치는 할아버지들이 있었다. 모든 경쟁력의 발원지는 정체성에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실천하는 마을이다. <공공미술가> <인터뷰 음성파일은 ihalla.com에서 청취 가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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