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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합동분향소 설치 '미적' 왜?
애도 분위기 확산 속 道는 "공문 못받아" 뒷짐
문기혁 기자 ghmoon@ihalla.com
입력 : 2014. 04.25. 19:29:15
세월호 침몰 사고 열흘째인 25일, 희생자 수가 실종자 수를 훌쩍 넘은 데다 제주도민 사망자가 확인됐지만 제주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전국에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공문 등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다는 이유로 합동분향소 설치에 뒷짐만 지고 있다. 침몰 사고로 실종된 제주도민 4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데다 추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제주 합동분향소 설치는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김모(25·여·제주시 삼도일동)씨는 "제주도민 중에서도 희생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싶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구체적인 지침을 받지 않다는 이유로 섣불리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이렇다 할 지침이나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합동분향소 설치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정해지면 이에 맞춰 제주도에서도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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