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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이왓 마을은 4·3 당시 불에 타 없어졌다. 20명의 주민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화장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최근 2013 제20회 4·3문화예술축전의 일환으로 무등이왓 해원상생굿이 진행됐다. 이어 이어 이어도 가래 / 살리어줍서 살리어줍서 / 삭삭 비는 할망 / 모감지 심엉 마당질해노앙 / 도새기 터럭 기시리듯 / 보리낭 더껀 불지더부난 / 아이고 아이고 악독한 놈덜 / 게거품 물멍 와들랑 와들랑 / 살려도렌 허는 할망신디 / 아이고 아이고 그 악독한 놈덜 / 입바우에 총 들이대연 / 들락키믄 죽여부켄 허난 / 갈중이 적삼에 불이 올라도 / 어떵 해보지도 못허고 / 동무릎으로 허벅지로 불이 올란 / 열두 고망에 / 열두 신뼈에 / 와다닥 와다닥 악독한 놈덜 / 가랑 무시것헙니까마는 / 이 년이 이 년이 죽일 년이우다 / 살려도라 살려도라 / 할망 소리 들으멍도 / 하올락 하올락 숨 넘어가는 걸 보멍도 / 돗통시에 곱안 가만히 이서났수다 / 하도 겁난 하도 겁이 난 / 울어지지도 아니헙디다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가래 / 그 악독한 놈덜 / 재미난 깔깔대는 걸 / 두 눈으로 번쩍 보멍도 / 입 막앙 가만히 이서났수다 / 이 나야덜 놈의 새끼덜 허멍 / 나사고 싶어도 / 할망가치 죽어나지카부덴 / 와들와들 털멍 이서수다 / 돗통시에 곱안 보기만 했수다 / 이 년이 이 년이 죽일 년이우다 / 아이고 아이고 악독헌 놈덜 / 이어 이어 이어도 가래. ![]() 제주섬은 4월이 되면 어디서든 4·3의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는 독립영화 '지슬'의 흥행으로 제주 4·3 문제가 새로운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화 지슬의 배경이 되었던 큰넓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주민이 대다수였다. 이 중에는 무등이왓 마을주민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춤을 추는 어린이를 닮았다'라는 데서 이름 지어진 무등이왓 마을은 4·3 당시 불에 타 없어졌다. 20여명 마을 주민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화장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섬에서는 4·3으로 잃어버린 마을, 학살터 등이 부지기수로 생겨났다. 피해자 대부분이 왜 자신들이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갔다. 60여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도민에게 4·3은 검은 장막으로 가려진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원미나 이주여성(베트남) 시민기자는 "예술이 원초적인 인간의 영혼을 치유할 수 없으리라는 어떠한 예감, 그 한계에 대한 나름의 처방전으로 해원상생굿이 열린다고 한다"며 "전쟁으로 수백만명의 목숨 잃어야 했고, 그 피해·후유증이 여전한 고향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굿을 통해 해원의 의미를 되새기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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