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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1960년 사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5800여명의 어린이 가운데 115명이 푸른색으로 변해갔다. 이 가운데 8%가 사망했다. 52%는 중증, 40%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청색증(Blue Baby)' 이었다. 1993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청색증 환자로 판명났다.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지하수로 분유를 타서 먹인 탓이었다. 질산염은 질산성 질소가 산화되면서 생성된다. 산화방지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이 음용할 경우 청색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서부지역의 용천수가 질산성 질소로 오염되고 있다. 고산·신창·금등지역 용천수에서 먹는물 기준치인 10㎎/ℓ를 초과한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 고산 용천수가 28.7㎎/ℓ로 가장 높았다. 신창 신개물 23.6㎎/ℓ, 금등 19.3㎎/ℓ, 중엄 새물 9.1㎎/ℓ, 귀덕2리 8.5㎎/ℓ, 귀덕1리 4.1㎎/ℓ로 나타났다. 질산성 질소는 화학비료와 축산폐수 등 유기물에서 발생한다. 서부지역의 경우 양돈장이 다수 위치하는데다 질소질 비료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한경면 고산리의 질소질 비료 사용량은 연간 627.87㎏/㏊로, 제주도 평균보다 4배 가량 많다.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역시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년 동안 도내 식수용 지하수 관정 120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제주시 조천·애월읍이 질산성 질소 7㎎/ℓ이상인 오염 우려 지역으로 판명났다. 한림과 한경면·대정읍 등 서부지역 대부분 식수용 지하수 관정은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근접해 농업용수로 전환하거나 폐공 조치됐다. 제주의 지하수는 생명수이자,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소중한 자원이다. 삼다수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최근에는 수출도 늘고 있다. 물을 이용한 수(水)치료가 시작되는 등 물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성은 거저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물을 지키기 위한 조사·연구가 시작돼야 한다.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연구를 전담할 연구기관을 설립·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시작돼야 한다. 모두의 하나된 노력 없이는 우리의 물을 지켜갈 수 없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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